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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샤 Jun 19. 2024

어르신들의 손목닥터 앱 사용기

스마트한 시니어


70~80대 어르신들의 손목닥터 9988 앱 사용기


어르신이

 "걸으면 서울시에서 돈 준다고 하던데~

우리도 그거 하고 싶어요"


경로당 탁자 위에 큰 달력 뒷 면

하얀 종이가  쫙 펼쳐져있다.

오랜만에 보는 종이다.

"여기다 필기해도 되나요?"강사가 물었다.


동그라미를 크게 그리고 손목닥터 9988이라고 적었다. 다른 동그라미를 그려 서울페이라고 적었다.  


"걸음은 손목닥터에서 측정을 해서 포인트를 받아요. 돈 사용은 서울페이에서 하는 거예요.

오늘은 손목닥터만 하겠습니다

영어 아이디. 비밀번호 등등 입력해야 해요."

강사가 말한다


시작~~

1번. 플레이스토어를 찾을 거예요.

깃발 모양으로 생겼어요. 모든 앱은 꼭 여기서만 다운로드하아야 해요.


오늘 설치, 입력하는 건 다시는 안 할 거예요.

그러니 저와 있을 때 딱 한번! 오늘 한 번만 복잡한 거 하시는 거예요


손목닥터 9988 앱 설치 하겠습니다.

열기 터치 하시고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이렇게 작성하겠습니다.

자신의 이름 영어 알파벳 3개+전화번호 뒷자리로 설정했다.

큰 종이에 어르신의 이름을 적고

아이디를 적었다.

송 00

아이디

비밀번호


이 00

아이디

비밀번호


아이디 영어 d를 써야 하는 데 b를 터치.

잘 못 눌러서 처음 화면으로 돌아감.

대문자 소문자 헷갈려서 오류

이름이 "례"인데 "래"로 적어서 오류

인증번호가 스팸 문자 안에.

알뜰인데, 알뜰 아닌 통신사로 선택하여 인증번호 깜깜무소식.


좌충우돌 여러 가지~~

나는 안된다고 한번 크게 웃는다.

혼자서 되도록 할 수 있게 해 드린다.

그래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기다리신다.


삼성 노트에 비밀번호와 아이디를 입력완료.(다음에 자녀가 보고 도와드릴 수 있도록!)


어르신이 말씀하신다.

"어머나! 우리나라 좋은 나라네요.

우리의 노력으로 돈을 만들 수 있군요.

걸어서 몸에 좋으니까

우리가 돈을 내어야 할 것 같은데...

받을 수도 있군요.


이 앱이 있으면 하루에 걷기를 더 해볼 것 같아요

이런 걸 나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신문물을 대하는 마음은

설렘과 기쁨이다.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움을 받아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택하셨다.  배우고 기뻐하시는 모습에서

나의 80대도 그려본다.


70대가 80대 어르신에게 " 지금 나는 내 몸하나 일으키는 것도 힘이 드는데, 80대에 대단하십니다."

80대 어르신이 말씀하신다.

"스마트폰을 모르니까 세상이 겁나고 너무 답답해요. 이 답답함은 자녀도 도와주질 못해요.


보고 있던 90대의 한 말씀!

"젊은 때 배워!"

모두 유쾌한 웃음짓는다.


어르신들이 포인트로

물건 구입하시면 또 얼마나 좋아하실까^^


스마트해져서

답답함 한 숟갈 가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교실

용산스마트폰강사

시니어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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