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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성이 아빠 Oct 11. 2020

독감 꼼짝마!

휴직 164일째, 민성이 D+413

'엄마 아빠 그 안에서 뭐하세요? 얼른 나오세요!' / 2020.10.09. 집 앞 어린이 공원


어제(10일)는 민성이 독감 접종을 하러 병원에 갔다. 민성이 또래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독감 접종을 두 번에 나눠서 한다고 한다. 어제가 두 번째였다.


소아과를 찾은 건 거의 3주 만이었다. 민성이는 주사를 잘 맞는 편이지만, 최근에 몇 번 접종을 한 뒤에 열이 올랐고(체급이 달라), 그 때문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접종 직후 돌발진도 왔었다(지옥 같은 밤(2)). 


그래서 이번엔 접종을 하고 반드시 몸을 사리리라 다짐하며 병원에 들어섰다. 독감 접종철이라 그런지, 병원엔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하고 가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예상대로 민성이는 씩씩하게 주사를 맞았다. 한 손엔 뽀로로를, 다른 한 손엔 뽀로로의 여자사람친구(이름을 모르겠다) 인형을 쥐고, 그다지 울지도 않았다. 주사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


간 김에 아내와 나도 독감 예방 접종을 했다. 아이는 무료, 우리는 유료 접종이었다. 아내와 나는 왼팔에, 민성이는 오른쪽 허벅지에 반창고를 붙이고 당당히 병원을 나왔다.


오후엔 부모님 집에 갔다. 접종을 했으니 외출하기도 그렇고, 집에만 있자니 너무 무료하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더해 어른 넷이 아이 하나를 나눠보면 편하지 않을까 싶어, 묘책을 짜냈다.


민성이는 역시 잘 놀았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수시로 챙겨주는 간식을 받아먹으며, 집안을 쉴 새 없이 누볐다. 아이는 요즘 기어 다닐 때보다 서서 걸어 다닐 때가 더 많다. 어제도 그랬다. 곧 뛰어다닐 기세다.


한두 번 깨긴 했지만, 민성이는 밤에도 잘 잤다. 병원에선 접종 후 24시간 이내에 열이 날 수 있다고 했다. 별 탈없이 24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 민성이 독감 걱정은 덜었다. 안녕, 독감아. 당분간 보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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