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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성이 아빠 Nov 22. 2020

민성이의 새 친구

휴직 206일째, 민성이 D+455

'자, 제일 먼저 뭘 만져볼까.' / 2020.11.21. 집 앞 소아과


이번 주에 우리 집 식구가 늘었다. 곰과 여우 인형이 민성이의 새 친구가 되었다. 우리 집엔 토끼와 애벌레(라바), 브로콜리 인형뿐이었는데, 저 둘의 합류로 집이 꽤 동물원스러워졌다.


새 인형을 들이게 된 건 책 때문이다. 민성이는 며칠 째 독서에 탐닉 중인데(독서 지옥), 요즘은 책에 자기가 아는 동물이나 물건이 나오면 그걸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집어온다.


예를 들어 책에 신발이 나오면 갑자기 현관으로 달려가 자기 신발을 들고 오거나, 귤이 나오면 냉장고를 열어달라고 하는 식이다. 


아이들 그림책엔 동물이 많이 나오는데, 대표적인 게 토끼와 곰, 여우다. 그의 오랜 친구인 토끼는 집에 있으니(토끼와 민성이) 언제든 들고 올 수 있는데, 문제는 곰과 여우였다.


특히 대표적 악역인 여우가 등장할 때는 이상하게 항상 노란 라바 인형을 들고 왔다. 둘 다 노란색이라 그런 게 아닐까, 아내와 나는 추정했다. 라바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결국 아내는 여우 인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것저것 살펴보다 뽀로로의 친구, 에디를 데려왔다. 곰은 토끼와 같은 젤리캣 인형으로 샀다. 털의 촉감이 비슷해서인지, 민성이는 곰 인형도 토끼만큼이나 좋아했다.


어제(21일) 민성이는 장난감 상자에 토끼와 곰, 여우 인형을 넣고 집 안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놀았다. 품에 새 인형을 안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매우 사랑스러웠다. 애들은 왜 이렇게 인형을 좋아하는 걸까.


민성이는 새 친구와 함께 양치도 하고 미끄럼틀을 타고 놀기도 한다. 지금은 곰과 토끼 인형이지만, 나중엔 정말 아이의 친구가 생기겠지. 민성이가 친구들과 함께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얼마 안 남았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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