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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루 Jun 07. 2021

왜 인권유린을 규탄하는 게
인권유린인가?

왜 이슬람을 반대하면 안되는가? 왜 기독교를 반대하면 안되는가?

인권을 옹호하는 사람으로서, 

인권을 파괴하는 종교를 반대하는 것이 도대체 왜 반인권적인 행위인가?


나는 모든 차별과 증오 선동에 반대한다.

차별과 증오를 조직적으로 키워내는 모든 범죄행위에 반대한다.


그래서 나는 이슬람에 반대한다.

이슬람혐오자라고?

나는 이슬람이 다른 민족이라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서부 아시아 사람들과 무슨 개인적 원한이 있는가?

이슬람이 전 세계 사람을 분노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반대한다.


이슬람이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여 여성과 소수자의 권익을 세계 곳곳에서 짓밟고

정교분리의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훼손하기 때문에 반대한다.

나의 반대에는 이유가 있다. 이것은 혐오가 아니다. 

혐오는 이슬람 신자들이 샤리아와 썩어빠진 여성혐오적 사상을 통하여 

그런 것에 구속당하지지 않고 살아가고픈 모든 자유인들에 대하여 하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이슬람혐오자라고?

나는 기독교에도 반대한다. 그들은 이슬람만큼이나 차별과 증오를 옹호하기 때문에.

그리고 카톨릭에도 반대한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여성의 낙태권을 방해해왔기 때문에.

그러면 이제 나를 뭐라고 부를 것인가?

나는 기독교혐오자인가? 적그리스도인가?


차별과 증오범죄를 키워내는 문화에 반대하는 문화비평가들도 종교혐오자들인가?

수많은 민주주의자들이 나와 똑같은 주장을 한다.

이슬람은 여성혐오적이며, 비민주적이며, 폭력적이라고. 

왜냐하면 정교분리 원칙이 없고 교리가 폭력적으로 해석되는 종교적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오늘날 대학교의 신문방송학과 교수들과 사회학과 교수들은 모두 꼭두각시들인가?

오 그들은 어디에 사주를 받았는가? 서방국가 미디어의 사주를 받은 좀비들인가?


혐오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종교인들이다.

동성애 · 결혼과 연애의 자유 · 정치의 자유 · 발언의 자유 ·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하는 종교인들이다.

그건 나의 죄가 아니라 종교인들의 죄다.


이슬람이 그 죄를 저질렀고,

기독교가 그 죄를 저질렀고,

카톨릭이 그 죄를 저질렀다.

내가 저질렀나?


여자는 학교에서 배워서는 안 되고 운전도 못하고 평생 남편의 노예로 살아야 하고

잘못하면 투석형으로 죽여야 하고 여성이 성폭행 당하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를 살해하자고 

내가 주장했나? 이슬람인들이 주장했다.


하나님의 축복이 있으면 마스크 안 써도 코로나 안 걸린다고 선동하고

창조론과 지적설계론 등 유사과학을 배포해서 인간 지성을 원시 주술사 수준으로 되돌리며

가족은 지아비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가부장주의 사고를 퍼트리고

젠더 퀴어들은 저주받은 인간들이며 전환치료를 통해 하나님 곁으로 데리고 와야 한다고

내가 주장했나? 기독교인들이 주장했다.


그런데 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을 주장하는 자들은

기독교와 이슬람이 아니라 기독교와 이슬람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가?

미쳤나?

PC를 주장하는 당신들이야말로 이슬람이 가장 참수하고 싶어하는 자이다.


내가 아니라 종교가 혐오를 하고, 나는 종교를 반대하기만 하는데 왜 내가 종교혐오자인가?

나는 동성애자와 성소수자를 탄압하고 자살로 내모는

기독교, 카톨릭, 기타 모든 호모포비아를 반대한다.

호모포비아를 반대하는건 OK 인데 호모포비아 종교를 반대하는 건 Not OK인가?


종교에 크게 빚진 것 있으신가? 

종교를 욕하면 지옥에 끌려갈 것 같으신가?


도대체 누구를 지키려고 하는 것인가?

이슬람의 여성혐오 문화와 명예살인과 할례를 존중하면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되고 이슬람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그래서 이슬람의 확장에 반대하면 나는 인종차별주의자인가?

왜 인종과 사상이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이야말로 인종주의이다.

유럽에서 '타락한 서구 자본주의자'들을 학살한 테러범들은 백인이었다.

네오 나치의 이민을 반대하면 인종주의자인가?


나는 인권을 유린하는 모든 정치세력에 반대한다.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고문하며 민주화 인사를 암살한 박정희 · 전두환 · 김영삼, 그 외 역대 정부들에 반대한다.

최저임금을 매우 낮게 설정하고 어마어마한 빈부격차에 개입하지 않고

공기업을 쉽게 민영화하고, 공공주도사업의 책임을 지지 않는 현 정부도 비판한다.

그렇게 말하면 우파들은 나를 빨갱이 종북주의자라고 부른다.

북한한테 나라 팔아먹을 놈이라고 비난한다.

좌파들은 나를 자본주의에 빌붙은 수정주의자라고 부른다.

어쩌라고?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는데?


나는 정상적인 상도덕을 가진 현대국가의 상식적인 관례에 따라 말했다.

한국이 GDP 11위 경제강국이 된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국방비 좀 더 아끼겠다고 

남성의 경력을 단절시키고 노예처럼 끌고가는 강제징병 · 강제징용 제도를 비판했다.

20대 초반 남자애들이 병역법에 저항도 못할 테고, 애국을 핑계로 굴려먹으면 쉬우니까

전국민 강제개병제라는 극단주의적인 생각을 애국으로 포장하는 인간들을 비판했다.

군대는 노예처럼 끌고오는 것이 아니라 병사로 고용을 하는 거고 고용을 했으면 돈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게 국방력과 무슨 상관인가?


당신이 자본주의자이고 그렇게나 공산주의자 증오한다면

당신부터 공짜 좋아하지 말고, 한국군을 정상적으로 고용하기 위해 돈을 쓰라고 말했다.

난 국군장병을 정상적인 고용관계로 채용하고 정상적인 임금을 지불하라고 주장했지

나라를 팔아먹으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나라를 팔아먹는 것에 보다 가까운 인간들은 여군들 성추행/성폭행해서 자살로 몰아가는 장교들이며

정말로 군사기밀을 팔아먹은 장교들이다.

50만 노예 징집군을 내가 강제로 끌고갔나? 내가 병역거부자들을 감빵에 처넣었나?

군사기밀을 내가 팔아먹었나?


그런데 인간들은 나를 종북주의자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내가 북한을 비판하면? 

또 다른 인간들이 나타나서는, 내가 우파이고 미제의 앞잡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찌들어서 살아가는 군국주의, 군사주의 정치를 고집하고

빈곤과 결핍에 방치할 뿐만 아니라

수 십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강제수용소에 감금해서 강제노동시키고 고문하고 제멋대로 살해하는 

북한 정부에 대하여 규탄하면, 이번에는 진보주의자들과 NL들이 갑자기 나를 우파라고 부른다.

미국도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서 잘못한게 있지 않냐면서, 나보고 내로남불 하는 미제의 앞잡이라고 한다.

나는 미제의 침략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 외면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지금 대화 주제가 그게 아니기 때문에.

북한이 잘못했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왜 내가 반공주의자가 되는가? 나는 인권 원칙에 의하여 권위주의와 독재를 반대했다.

공산주의 정치체들이 제알아서 권위주의 독재체제가 되어서 내 원칙에 어긋난 것이지

내가 공산주의에 무엇하나 억하심정이 있기에

내 원칙을 굽혀가며 반공주의자가 되겠는가?


러시아가 체첸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러시아의 확장주의 침략행위와 전쟁도발을 비난하는 것이 

왜 1세계 미국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인가?

미국이 조작한 수많은 타국 좌파정부 전복 쿠데타 시도들을 이제 누가 모르는가?

러시아의 동유럽 침략 문제에 대해서 비판했는데, 

거기에 미국은 더 나쁜 놈이라는 말이 왜 나오며, 푸틴과 러시아 제국주의자들의 정상참작은 왜 해주는가? 


중국 마오쩌둥 주석이 공포정치와 악의적인 식량 정책으로 수천만명을 학살하고 

그 후의 정권도 천안문 학살을 일으키고 지금은 매년 수백명을 사형하며 주변 소국을 침략하는 나쁜 짓

나쁜 짓을 나쁘다고 하는데 왜 내가 미제를 찬양하는 개인가?

그러면 북한이 한국전쟁을 일으킨 것도 정상참작이 가능한가? 

위대한 소련과 중국의 영광을 위해서 몇 백만 명까지 학살하면 OK인가?

소련과 중국이 잘못하고 있는데 여기서 왜 미국 잘못이 튀어나오는데.


나는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옹호했다. 

그런데 왜 내가 

공산주의자이자 반공주의자이자 미제국주의자이자 기독교혐오자이자 이슬람혐오자이자

수정주의자이자 트로츠키주의자이자 신자유주의자이자 극단주의자이자 온건주의자가 되는가?

나 보고 어쩌라고?

그냥 아무 말이나 다 옳다고 해 주면 만족하겠는가?


아 좋아.

그러면 이슬람이 간통죄 여자를 투석형으로 살해하는거 존중하고 (그건 신성한 종교의 자유니까!)

기독교의 동성애 혐오를 존중하고 (그건 신성한 종교의 자유니까!)

자살하는 성소수자들을 그냥 구경만 하고  (신성한 종교의 자유를 건드릴 수는 없으니까!)

러시아가 동부유럽을 220mm 열압력유탄으로 박살내는 것과 (그건 미국이 하는 짓이 아니니까!)

미국이 전세계를 도감청하고 핵미사일과 원양함대로 전세계를 협박하는 것 (그건 빨갱이가 하는 짓이 아니니까!)

그걸 다 OK 해주면 되는 건가?

그렇게 합의하면 되겠나 우리?


나는 인간의 행복과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그것을 파괴하는 인간들을 단호하게 비난하고

그들이 함부로 타인을 해치지 않게 억제하라고 주장한다.


미친 인간들의 개떼에 섞이겠다고 한 적이 없다.

나는 학문이라는 것을 맛이라도 본 사람으로서

사회학과 행정학의 구조화된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보고, 인권을 존중하며

인권을 존중하는 방향에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주장할 뿐이다.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것을 하지 말고,

건설적이고 평화적인 것을 하자고 주장한다.

그런데 내가 왜 욕설을 들어 먹어야 하는가?


나는 아무도 해치지 않았는데,

왜 '진짜로 사람을 해친' 인간들이 찬양받고 있는가?

그걸 PC와 정치적 올바름으로 침 발라 주는 인간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인생을 사는가?

비겁하고 생각없는 인생 아닌가?







Photo by Daniele Levis Pelusi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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