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시간에 어울리는 것들이 간혹 있습니다.
아침 일곱 시에, 오전과 오후가 경계에 놓인 시간에, 달음박질하며 뛰어가는 오후 3시 47분쯤에, 그리고 모든 것이 고마워지는 저녁 무렵 내게 바짝 다가와 앉는 풍경, 삶이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시간에, 그 귀엽고 앙증맞은 시간을 풍기는 작은 입김이 내는 소리들, 세상이 명랑 明朗합니다.
" 매일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던 그녀에게 어떻게 그 힘든 일을 매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매일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그녀는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매일 하는 일이 가장 무섭고 위대하다.
매일 사용한 좋은 마음, 매일 사용한 미움, 매일 사용한 감사.
매일 쓴 일기장, 매일 사용해서 반짝이는 열쇠.
나는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아름다운 걸 매일 사용했던가.
매일 사용한 것의 목록과 한 번도 쓰지 않는 것들의 알리바이를 적어본다."
들키고 유쾌해지는 이야기는 늘 반갑습니다.
라디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더 이상 꾸지 않지만 오늘 저 원고를 쓴 사람은 만나보고 싶습니다.
누구일까.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그것처럼, 나를 눈치채는 사람들을 한 번씩 그리워할 때가 있습니다.
본 적 없이 그리워지는 마법은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는 사랑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요한 5:36
옛날에는 결혼하면서 구리 반지를 서로 나눴다고들 합니다.
가만 둬도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아니라 매일 닦아야 빛이 나는 그것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금붙이도 아닌 그 하찮은 것을 매일 닦았던 이는 누구였을까요.
사랑을 하더라도 그런 사랑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삶'이니까요.
말씀이나 믿음은 그렇게 매일 걷는 길입니다.
예수님이 걸었던 길에서 우리가 알아보고 인사하면 웃음이 날 것 같습니다.
어? 여기 계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