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 첫 MT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시간과 장소입니다.
다들 어줍은 표정들 사이로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정말이지 말이 없었습니다.
´실력자´들은 상황을 유리하게 전개시키는 특유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머쓱함을 이겨내는 자,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자, 그에 어울리는 내공을 겸비한 자.
난세에는 영웅이 등장하고 그는 많은 것을 누립니다.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인물들, 그 인물들 중에 ´영웅전´은 읽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세상의 비극은 그런 데 있습니다.
영웅은 한 명인데 그 영웅만 눈에 드는 아흔아홉의 여자들.
나머지 아흔아홉의 남자들에게 한 명의 여자는 가혹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한 명의 여자를 좋아합니다.
물론 제가 좋다고 해서 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연애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애들 엄마도 아침 묵상을 받아 보는 사람 중에 한 명인데 어쩌자고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괜찮을 거 같습니다.
밥도 굶고 속을 텅텅 비우고 5년 차 마지막 검사를 받으러 가는 사람에게 눈을 흘기지는 않을 테니까요.
지금, 여기가 허전하고 쓸쓸할 때, 그 노래 ´여러분´에 나오는 것처럼 벗이 되고 기쁨이 되는 기억들.
가끔 제가 떠올리는 유쾌한 장면들에는 소녀였던 여자애들이 있습니다.
이제 오십이 다 된 모습이라니요.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가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윤동주가 추억하는 여자애들은 애기 어머니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이름들이 너무나 멀리 있고 별은 아슬히 멀어 무엇인지 그립다 합니다.
어찌 됐든 다시 길 위에 서고 첫 발을 딛게 하는 힘은 곳곳에서 찾아옵니다.
이 땅이 자전하고 공전해야 날이 밝고 계절이 찾아오는 것처럼 내게 찾아오는 기운은 사방에서 뻗어옵니다.
어느 것 하나 그저 이루어지지 않고 서로 얽히고설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종교 宗敎 아닌가 싶습니다.
기독교나 천주교, 이슬람이나 불교, 그 밖의 수많은 종교라고 불리는 종교 宗敎는 으뜸이 되는 가르침을 베풀고 있는지요.
하나의 이치가 통하면 그것으로 다른 것들이 풀립니다.
그래야 이치 理致인 것입니다.
사람이 잘 살아가는 이치는 자연을 닮고 그 자연은 하느님 같습니다.
날이 밝아오는 명료함과 해 질 녘 석양빛은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게 하는 시간과 공간이 됩니다.
사람이 하나의 종교와 맞닿고 그것이 되는 순간을 어쩌면 매일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날마다 다시 시작하는 그 길을 우리는 불평하면서도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참 ....
종교 宗敎는 그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 요한 6:36-37
https://youtu.be/HUYQuTIu8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