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148

아침에,

by 강물처럼

우리에게 하루가 주어졌고 무엇이든 바라는 것을 그 하루 동안 가질 수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것이라면 제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그 소원은 들어주기로 합니다.


그것은 무엇입니까.


하루라도 꼭 가져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요.



좋거나 싫은 범위를 벗어나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말들을 곳곳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한국인은 근원적으로 불교 신자다. ´


그때 저는 근원적 根源的이란 말을 제대로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한 번도 절에 다녀본 적 없는 나를 두고 어떻게 저렇게 말할 수 있지?라는 채 의문도 되지 못한 질문이 막 입에서 나오려고 할 때, 뿌리가 눈에 아른거렸던 것도 같습니다. 내가 볼 수 없는 내 뿌리였습니다.


뿌리는 씨앗이 만드는 맨 처음 것, 그러고 보면 저는 그 잎이나 가지 가운데 하나, 그도 아니면 껍질 속의 껍질, 그 세포 같은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나무 안에 머물면서 나무가 되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 나무라고 할 수는 없는 입장을 우리는 모두 공유합니다. 독립적으로 사람이면서 인류의 구성원이 되는 세포 단위의 작은 활동 같은 것 말입니다.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을 뿌리에서 봅니다. 그 뿌리의 뿌리가 근원 根源입니다.


씨앗은 - 거기까지는 모르겠습니다 - 과연 시작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저는 감히 근원과 시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아, 뿌리!


뿌리가 땅속에 있지 않고 허공으로 솟아난 모습을 마주친다면 어떠실까요.


꼭 하루가 남았고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마다가스카르를 가리킬 것입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낭만에 대하여´ 쓸 것입니다.


바오밥 나무를 해가 질 때까지 바라보고 만져보면서 그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소원 앞에서 소원을 비는 오브제로 남아서 먼 훗날 다시 그 앞을 지나는 이에게 영감 Inspiration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그 순간 소원할 것입니다. 그때 가난하고 가난한 그곳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뿐이라며´ 사진이라도 실컷 찍어줄 것입니다. 태양빛을 많이 담은 그들 - 가난한 사람들과 바오밥 나무 -에게서 밀레가 그린 그림들을 떠올릴 것입니다.


어디선가 만종 晩鐘이 울릴 것입니다.


´숲의 어머니, 레날라 Renala.´ 사람들의 밥이 되는 바오밥 앞에서 내가 꾼 꿈들을 모두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 루카 6:32



여태 걸었던 길이 잘못 온 길이었더라도 그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것뿐입니다.


우리는 겨우 합리적으로 사는데 전부를 갖다 바칩니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언제나 둘이 맞는지요.


하나 더하기 하나로 하나가 되라고 가르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을 비합리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돈 놓고 돈 먹기, 가장 재미없는 게임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덧붙일 말이 하나도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군말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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