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차 접종으로 며칠 기운이 없다가 어제 모처럼 다 개었습니다.
좋은 것이 좋은 줄 아는 것, 그것 하나만 잘 헤아리고 있어도 살아가는 일이 훨씬 쉬울 것입니다.
분명히 내게서 좋은 것이 빠져나가면 그만큼 공동 空洞이 생겨나는 일인데 그것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어떤 빈칸은 사람을 살리는 휴식이 되지만 어떤 빈칸은 그대로 두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건강한 일상은 결정적입니다.
´건강한´이란 말은 측정 불가한 형용사 같습니다. 바이탈 사인이 안정적이면 마음이 놓이시는지요.
형용사들은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수치나 표시로 측정되지 않고 모양이 없이 나비의 날갯짓 같은 흔들거림이 거기 있습니다.
예쁜 것이 그렇고 행복한 것이나 용기 있다는 말이 그렇듯 아름다운 것들도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그 세계인지 역시 알지 못합니다.
모든 것들 다 털어 넣고도 부족하지만 하나로도 충분한 것이 그것의 숭고한 매력이 됩니다.
그래서 거짓말같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는 것이 형용사이기도 합니다.
있으나 보이지 않는 세상이 그것이 하루 종일 뛰노는 놀이터입니다.
형용사를 잡으려는 사람은 몇 없습니다.
그것은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습니다. 헛수고만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없습니다.
헛되다는 탄식은 2천 년이 다 지나도 풍화되지 않고 사람들 가슴에 박혀서 유언처럼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경하는 것까지는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마음은 길 없는 길, 허공도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명사이니까요.
맛없는 맛이 수행자들의 삶이 아닐까, 인도 자이나교의 수행자들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모르는 맛.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루카 10:41-42
나만 아는 어떤 맛이 있는지요.
이전에도 앞으로도 세상에 ´나´는 오직 하나입니다.
그런 나는 어떤 형용사로 한 번밖에 되지 않는 생 生을 살아가고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