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168

아침에,

by 강물처럼

What makes you happay?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합니까?



관계는 상대적으로 진행되어 갑니다. 마치 물이 계곡을 따라 굽이쳤다가 개활지를 만나면 완만하게 흐르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것은 물과 그릇처럼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관계를 형성합니다. 만물 萬物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따로 살지 않습니다.


사람은 행복을 원하고 그것이 되고자 합니다.


말이 없는 새나 동물들,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도 모두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비록 ´행복´의 실체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음만큼은 같을 것입니다.


생각이 두루뭉술하고 구체적으로 상 像이 잡히지 않을 때 사람들은 조각을 모아 그것을 형상화시킵니다. 점이나 선이었던 것을 면으로 끌어올려 공간으로 띄웁니다. 공간에 띄워지는 순간 모든 것들은 모양이 생겨나고 동시에 공간은 모양이 되는 것, 흐르는 물을 한 움큼 손으로 떠올리는 찰나 공간이 채워지며 그것은 물이라는 입체가 됩니다. 몸을 갖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없으면 오해만 계속됩니다.


단계를 건너뛰는 이해는 억지스럽거나 낭패 狼狽를 보게 됩니다. 낭패를 본다는 것은 일이 실패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행복인지 세상을 살다 간 사람들은 누구나 궁리했을 문제, 그 문제가 여기 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어떤 조건들이었던가 싶습니다. 조건이 성립하면 식이 완성되는 그런 차원의 문제였나 싶습니다.


차라리 그것은 물이 아니었나.


여태 행복한 모습들을 쭉 나열하면서 그것을 숙지하고 받아 적으면서 살아왔는데 그게 그것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어떻게 고백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복잡하다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가만 내버려 두면 지나갈 것을 들춰서 문제를 만들고 맙니다.


처음에는 행복은 그릇 같은 것이어서 내가 그 안에 담기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형 型이 아니었습니다.


형 型이란 것은 주물로 틀을 만들어 찍어내는 모습, 말하자면 일률적인 모양새입니다. 아파트나 자동차는 형 型이 됩니다.


행복은 물처럼 생겨난 대로 생긴 하나의 형 形만 가질 뿐입니다.


그러니 너의 행복과 나의 행복은 별개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상대적이란 말은 변화무쌍해서 좋습니다. 그것은 늘 푸른 소나무 같기도 합니다.


진실로 변화하는 것은 항상 제 모양을 바꿉니다. 하지만 쉽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홍엽 紅葉으로 온 산에 물이 드는 것입니다. 눈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변화를 쉬지 않고 이끌어내는 그 성실함과 노고가 상대적이란 말을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그 노력을 가진 것들이야말로 상대적인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가 된다는 것은 어울린다는 것이니, 그보다 멋진 일도 드물 것입니다.


때로는 내가 그릇이 되고 때로는 물이 되어 상대를 바라보고 담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행복이 그릇이 되기도 하며 물이 되기도 하는 그런 상대가 바로 나 자신이라면 ´무엇 때문에´ 행복할 일은 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은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 11:27-28



요즘 그 노래 많이 들립니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들어도 들어도 싫지 않은 것이 바로 지금이라서 그럴 것입니다.


너무 적절하니까요.


그렇게 적절한 행복이 오늘은 거기, 가시는 걸음마다 놓여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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