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280

아침에,

by 강물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일까.

키예프는 27일 일요일 오전 7시 15분, 여기는 28일 월요일 새벽.


일요일 아침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뭐라도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 따뜻한 수프 한 사발을 건네고 싶다.


월요일에도 우리는 살아있습니까.


어둠 속에서 쓰러진 사람들은 얼마나 두려웠을까. 다시 월요일을 못 보고 떠나간 사람들에게 내 허전한 월요일을 감춘다.


미사에 다녀왔다고 그러면 무엇을 위해 기도했냐고 묻지 않기로.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돕지 못하더라도 원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내 나라 정부가 하는 일이, 세상 사람들 기도가 거기에 닿지 않더라도 죽지는 말라고.




살아서 침묵해 달라.


우리가 견디기 힘든 고요로 우크라이나의 노래를 불러라.


칼라시니코프 소총이나 화염병이 아니라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섰던 그것으로 노래하라.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피어나라.


전쟁터에서도 아기를 낳고 뉴스를 전하면서 우리를 향해 웃어다오.


우크라이나는 괜찮다고 용기를 내 손을 흔들어라.


살아서 그 용감한 손으로 우리 어깨를 두드려주길.


러시아만 한 두려움이 더 있을까, 그러니 꼭 지금을 이겨야 한다.


이겨서 월요일도 화요일도 그다음 월요일에도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로!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마르코 10:27






* 그 땅의 누구에게든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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