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습관이 되어 편하겠다고 그럽니다.
아닙니다.
산을 좋아해도 산에 오르는 일은 항상 힘듭니다.
숨이 차지 않는 산은 없습니다.
새벽에 몸을 일으키는 일이 신비롭기는 해도 금방 기도가 되지는 않습니다.
저절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기도는 헛됩니다.
밑이 없는 항아리에 물을 붓습니다. 기다리면 올 거라고 믿는 것이 아니라 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잘 가라는 인사를 저는 이렇게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 제대로 하는 일이 바로 그것 같습니다.
꿈을 꾸는 일.
한 번도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가끔 필요에 의해 그거라도 해야 하지 않나 싶은 일들이 있었지만 영혼이 끌리는 작업은 없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불만이었으며 불안이었습니다.
목표가 없는 것은 사막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듭니다. 방향도 잃고 바람만 줄기차게 불어댑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물으면 무엇이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그 무엇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오십이 다 넘어서도 그 모양입니다. 그런데 거기 조그맣게 난 틈으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광경이 펼쳐집니다.
기능을 회복하고자 하는 구부러진 손가락이나 다른 장기 臟器들의 오묘한 조화를 혹시 아시는지요.
이 없으면 잇몸이 사람을 살리는 그런 일들 말입니다.
꼭 하나 믿었던 것은 흔들리면서 가보는 일,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때는 후회했지만 지금은 대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에게는 조직이 없고 보호막이 없고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꿈이 있습니다.
그 비결 아닌 비결이 무엇일까, 어떻게 살 수 있었던가 고마운 생각이 날마다 커집니다.
10살, 국민학교 3학년부터 저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누구한테 배운 것도 아닌데 그 꿈을 정말 잘 꾸었던 듯합니다.
그 느낌으로 기도를 합니다.
기도를 하면서 내가 꾼 꿈이 무엇이었던지 깨닫습니다.
그것은 허공 같은 것이었습니다. 햇빛 같고 무지개 같으며 오로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없습니다.
하지만 그 힘으로 살았습니다.
내 꿈은 내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목표 없는 삶이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햇빛이나 무지개, 오로라는 형태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늘거리는 거라서 아무도 그 모양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내 꿈을 설명하지 못해서 좋습니다.
말이 너무나 부족해서 말을 찾아다니며 말을 쓰고 있습니다.
거기에 제 기도가 묻어나는 줄로 압니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 마태오 23:10
내가 자유롭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여기에 숨겨진 보물을 어쩌면 좋을까 늘 설레고 있습니다.
아멘
追伸 ; 비가 내렸습니다. 꽃이 핀다고 전화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