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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물처럼 Nov 21. 2022

기도 52-1

그 뜻은 무엇입니까

2022, 1121, 월요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은 무엇일까.

그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예수님의 형제요, 누이이며, 어머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늘의 뜻.




하늘에는 뜻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땅에도 뜻은 있습니까. 그렇다면 숲을 이루는 나무나 꽃, 바위에는 뜻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위를 기어 다니는 개미들은 뜻이 있습니까. 사람은 있습니까. 사람이 만든 것들에는 무슨 뜻이 있습니까.




뜻은 없으면서 있으며, 있으면서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번역되며 그대로 오역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표정입니다. 그것은 마음입니다. 그것은 말이었다가 행동이었다가 침묵입니다. 그것은 날씨였다가 계절이며 세월이 되어 끝을 알 수 없는 흐름입니다. 그 뜻은 무엇입니까. 어디에 있습니까.




뜻은 은유입니까, 직유입니까. 그것은 음악입니까, 미술입니까. 예술입니까, 인생입니까. 그것은 길입니까. 부활입니까. 생명입니까. 그 뜻을 어디에 담습니까. 그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까. 우리는 그 뜻입니까, 과학입니까. 우리는 알 수 있습니까. 결국 알게 됩니까. 아니면 영원히 공간으로 남습니까. 무엇이 가득합니까. 무엇이 없습니까.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것은 선행입니까. 종교입니까, 기도입니까. 탄생입니까 죽음입니까. 슬픔이나 기쁨은 어디에서 부는 바람입니까. 바람은 또 무엇입니까. 무엇은 무엇이고 그 무엇은 무엇 때문에 여기 있습니까. 여기는 무엇입니까.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


누구의 형제이며 누이이고 어머니이십니까.


나는 누구입니까.




무엇에 대한 그것을 향하는 여정은 그만 멈출까 합니까. 어디까지 가도 무엇은 무엇으로 남을 것입니다. 무엇은 무엇에 대한 회고나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무엇인지 덜 중요한 무엇으로 향해야겠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모릅니다. 모르는 것을 모르는지 모르게 곁을 스치는 뜻, 그 뜻이 무엇입니까. 묻지 않기로 합니다.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없는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촛불이 밝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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