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써
노력을 해 봐
방법을 바꿔보는 건 어때
최선을 다 한 거 맞아?
그럼
.
.
.
그만해
재능이 없는 거야
그림을 그리다 이번에도 벽에 부딪혔습니다. 표현하고 싶은 건 이런 건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봐도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 한 것 같은데 보면 볼수록 부족하고 못한 부분만 보입니다.
밥 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아끼며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고, 영혼이나 수명을 팔 정도로 절실하지는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돌봐야 할 아이들도 있고 집안일도 해야 합니다. 읽어야 할 책도 있고, 읽고 싶은 책도 있고, 글도 쓰고 싶고, 운동도 해야 하고, 여행도 가고 싶고... 핑계가 쌓이고 쌓여갑니다.
이럴 때 재능이 없다는 말 하나로 스리슬쩍 넘어가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건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씁쓸함이 입가에 맴돕니다. 재능이 있건 없건 좋아하는 일이니 오래오래 하고 싶습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오늘, 잠시 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