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그릇

다이어리

by 나리

어제 적은 오늘의 일

오늘 적을 내일의 일


차곡차곡 모은 흔적

먼지에 쌓여 흐릿해진 기억

지워지지 못한 빈칸

그만큼 남은 시간

혹은 지나가 버린 순간


하고 싶었던 일

했어야 했던 일

해 낸 일

해야 할 일


어제의 나를 안고

오늘의 나를 이끌고

내일을 펼쳐주는

너는 나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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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삭 바삭!

땅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이 얇지만 식감이 좋은 과자 먹을 때 내는 소리를 냅니다.

기분 좋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다이어리를 펼쳐보니 남은 장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내년에 쓸 다이어리가 필요해진 시점입니다.


지난 몇 년 간 커피를 마시고 바꾼 다이어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선택의 폭을 조금 더 넓혀보려 합니다.

다이어리는 일정정리는 물론이고 꼭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적어 놓고 언제든 펼쳐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간단한 메모는 물론이고, 일기장처럼 그날의 감정과 생각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떠오르는 글감이나 아이디어도 휘리릭 적거나 그려 놓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일단 사면 일 년을 무조건 같이해야 합니다.

덕분에 더 꼼꼼히 크기와 표지 재질과 색상, 내지의 디자인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맘에 드는 몇 개를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요.


다이어리 말고 일기장, 기억보관함, 생각보관함, 플래너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콩글리시인 '다이어리'라는 말만큼 모든 것을 포함한 단어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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