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딱 맞게 늘어난 옷
깨끗한 베개와 포근한 이불
불이 꺼지면 어둠 속 작은 빛을 따라간다
현실과 상상, 꿈의 희미한 경계 어딘가
베갯잇 바스락 소리마저 사라지면
감은 눈 속은 오히려 밝아진다
가볍게
아래로
아래로
지구가 나를 당긴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지나
이마 위로 밝음이 느껴지면
감은 눈꺼풀이 절로 벌어진다
참, 잘 잤다
주말 집에서 가장 늦게 일어나는 어린이였습니다.
시험기간이든 무슨 일이든 단 한 번도 밤을 새워 본 적이 없습니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한동안 소원은 5시간 연속으로 자보기였습니다.
잠을 이길 자신이 없어 장거리 운전은 아예 하지 않습니다.
볕 좋은 소파에서 책을 읽다가 슬그머니 눈이 감기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가끔 그곳에서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유명인을 보기도 합니다.
속상하거나 화가 나면 베갯잇을 흠뻑 적신 채 잠을 청합니다. 격해진 감정이 흐릿해집니다.
아프거나 기운이 없으면 무조건 따뜻한 이불을 껴안고 눕습니다. 온전한 쉼입니다.
불면의 고통을 호소하는 주위의 말이 아직 와닿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매일밤 11시, 하루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드는 그 시간을 정말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