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실수로
우물을 벗어나게 된다면
다시 우물 속으로 날 던져줘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게
집에서 사방 몇 킬로미터 안이 나의 생활공간입니다. 가장 일찍 여는 카페와 빵집에 각 구운 식빵이 나오는 시간, 계절별로 각기 다른 꽃을 피우는 골목을 알고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여는 약국, 친절한 의사가 있는 병원, 1+1 행사를 하는 마트의 제품까지 속속들이 알기에 마음이 편합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던 헤매지 않고 집으로 돌아올 자신이 있습니다.
가끔, 변화가 거의 없는 이 공간이 '우물'이고 내가 그 속에 사는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자꾸 쪼그라드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냥 이대로 머무르면 안 되는 걸까요? 나는 지금 행복한데 말입니다.
우물을 조금 더 깊고 넓게 가꾸어보려 합니다.
새 물아 솟아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