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끄적끄적

부정의 힘

부정 없는 세상은 좋은 세상일까?

by JJ

사람들은 긍정을 좋아한다. 공공연하게 긍정은 좋은 것, 부정은 나쁜 것으로 인지되고 있다.


부정 역시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나쁜 악역으로 태어나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본인의 역할과 책무에 최선을 다할 뿐.


부정 없는 세상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부정이 없다면 무엇이 긍정이고 옳은 것인지를 분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컴퓨터의 이진법적 연산은 엉터리로 진행될 것이고, 은행에서의 대출 심사는 LTV, DTI, DSR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항상 승인될 것이다. 결국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은 긍정의 은행은 부도가 날 것이고, 나라 경제는 파탄이 날 것이다.


옳은 것이 있으면 그른 것이 있고, 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존재하듯 이러한 조화로움은 우리네들의 일상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필요조건이다.


어쩌면 긍정은 좀 더 몽환적인 막연한 느낌이고, 부정의 감은 현실적인 것에 가깝다. 현재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현실을 부정하고 환상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그래서 이상향과 현재 상태의 줄다리기를 통해 상황을 적절히 조절하며 조화로운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이 두 녀석 모두 반드시 필요하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긍정과 부정의 이러한 필연은 이 둘의 힘을 조화롭게 발전시킨다. 긍정의 힘이 강해질수록 부정의 힘도 그에 못지않게 강해져야 하는 것은 이 둘의 숙명이랄까?


부정에도 많은 선 기능이 존재한다. 매사 부정적인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조화로운 부정의 힘은 잘못된 일들을 부정해서 긍정적인 방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부정의 힘을 간과하지 말자. 부정적인 사람이라는 말 듣는 것 또한 두려워하지 말자. 당신이 무언가를 안된다고 하는 데에는 그만한 사유가 있을 것이지 아니한가? 부정적인 시각 덕분에 우리는 일련의 사건과 물건들에 대한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고, 그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바라보면 고객의 칭찬과 격려보다는 듣기에는 거북하더라도 고객의 신랄한 불평과 불만이 회사의 잘못된 방향을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꼭 필요한 요소임을 망각하면 안 된다.


부정은 우리들의 세상에 만연해 있고, 암묵적으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중이다. 비록 우리네들의 괄시를 받으며 미움을 받기는 하지만 부정이 있기에 우리네들 세상이 조화롭게 잘 돌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자. 그러니까 긍정만 편애하며 부정을 너무 미워하지만은 말자. 그럼 오늘 하루도 악마의 속삭임을 부정하는 떳떳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글을 줄인다.


우리가 좋아라 하는 돈도,
따지고 보면 부정의 산물이다.

한낱 종이 쪼가리가
종이 쪼가리가 아닌 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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