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라는 단어가 나온김에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대략 10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제법 산업으로써 기틀이 잡힌 클라우드 컴퓨팅은 고객에게 필요한 컴퓨터 자원을 고객이 직접 사서 소유하는 것이 아닌 컴퓨터 자원을 소유한 기업으로부터 빌려 사용한만큼만 돈을 내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쉬운 예를 들자면, 저는 당장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하면 네이버로부터 하드디스크 용량을 빌려서(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 거기다 데이터를 저장해서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 IT 분야에서 '클라우드' 라는 단어가 나오면 그냥 "나는 (구름에 쌓인 것처럼 감춰져 있어서) 저 속을 잘 모르겠지만, 돈만 내면 필요한 만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구나" 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컴퓨터나 저장공간을 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서비스나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도 전기 / 전화와 같이 사용한만큼 돈을 내는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주 빠른 응답이 필요하지 않거나, 잠깐 네트워크 연결이 안되더라도 괜찮은 경우에는 지금까지와 같이 모든 서비스가 구름(클라우드) 안에 중앙집중된 서버에서 일어나도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온갖 사물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인간의 모든 생활에 인공지능같은 것이 사용되기 시작하면 이러한 방법은 조금 위험하거나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앙서버의 통제를 받는 자율주행차량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이 차량이 자율주행을 하고 있는데 중앙서버까지 통신이 너무 오래 걸린다거나, 산 속으로 들어가다보니 네트워크 연결이 끊긴다면 자율주행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이때 자율주행의 모든 통제를 중앙서버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빠른 응답이 필요하거나 중요한 문제는 자율주행차와 중앙 서버 사이에 중간자 역할을 하는 컴퓨터가 도맡아 수행하여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서비스의 신뢰도가 훨씬 상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엣지 컴퓨팅은 이와 같이 응답 속도와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지나치게 중앙집중된 클라우드 방식에서 벗어나 빠르고 신뢰도 높은 응답이 필요한 것은 중간 단계(Edge, 가장자리/끝/모서리 등을 뜻하는 그 엣지 맞습니다)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단계를 세분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이러한 개념은 컴퓨터와 네트워크 등장 초기부터 있었던 개념이지만 이제와서 '엣지'라는 쌍큼발랄한 단어가 튀어나와 뭔가 새로운 것처럼 포장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앞으로 사람들의 생활에 기술이 점차 많이 사용되면 많이 사용될수록 디지털 기술은 속도와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