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멘탈> 앰버 시점의 물과 불 궁합
음양오행설에 따른 줄거리해석-2-1
2-1. 火성에서 온 여자, 水성에서 온 남자...
(Women are from Mars, Men are from Mercury.)
음양오행설과 상생&상극의 기초원리,
동양의 과학철학2-1 : 앰버 시점의 궁합 입니다.
실은 제가 로맨스장르엔 관심이 없어서, 음양 오행설 가운데 음양의 상호작용보다는 아래와 같이 자아실현과 환경 생태계를 은유하는 엠버의 서사, 오행 순환 이야기에 힘을 주려고 했으나...
영화 커뮤니티에 올렸던 줄거리해석 1편에서 웨이드도 영향을 받았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란 의견을 주신 분 덕에, 아이디어가 떠올라 부랴부랴 추가된 궁합분석입니다. 원래 4~5부작(4원소, 5행)으로 기획했지만, 결국에는 7부작(천지창조?)이 되어버렸네요. :D
중매쟁이 AIR!
엠버는 아버지에게 한소리 듣거나 사고칠 것 같은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계속 이렇게 읊조립니다.
한숨 돌리고, "take a breath," 관계를 생각해! "make a connection!"
마치 마음에 여유+시간이 생기면 그 안에 무언가 들어올 여지가 생기는 것처럼 공기는 두 원소가 서로 섞이게 만드는 중매쟁이 역할을 제대로 해준답니다. 따라서 궁합에 앞서 엠버와 웨이드 사이에 있던 공기(Air)의 개입 즉, 에어볼▶ 에어벌룬 ▶ 에어튜브 ▶ 에어버블 ▶에어홀 에 대해 간단하게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木, 土, 金은 단단한 형체가 있는데 반해, 火, 水, Air는 일렁이는 형체를 가졌기에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넘나들거나/뚫고 간다는 점에서 이 셋은 서로 닮아있습니다.
또한 물과 불이 만나면 물은 끓어올라 수증기가 되고, 불은 치익하고 매연이 피어오르는데요. 물(아래로 흐르는/차가운 남자) + 불(위로 솟구치는/뜨거운 여자)이 서로 만나면 기화(氣化)현상이 일어나는 만큼, 공기는 이들을 중재해주는 매개체이자 서로의 세계에 들어갈 때 펼쳐지는 방어막이기도 하지요.
특히 매니저 게일은 아주 제대로 중매를 서는군요. 둘이 같이 일을 해결해보라며 상극인 엠버와 웨이드를 작정하고 붙여놓지를 않나, 둘이 참 잘했으니 같이 물속을 탐험해보라면서 공기를 불어넣어주기까지?!! 그 외에도 물과 불이 만날때마다 AIR는 끊임없이 나온답니다. 둘 사이에 로맨스의 불꽃(정전기!) "Spark~!" 가 튀고, 엠버가 웨이드를 받아들이기 위해 밟아나가게 되는 각 원소의 순환 단계마다 에어볼(스포츠스타), 에어벌룬(열기구), 에어튜브(수영장), 에어버블(나무전시관), 에어홀(벽돌숨구멍) 로 끊임없이 등장하더라구요.
1. 에어볼 게임 Air
게일은 이 사건에 집중해달라며 짜증내는 엠버에게, 시점을 바꿔 문제를 땅에서만 보지말고 스포츠스타처럼 하늘 위로 올라가보라고, 꿈을 꿀 때 해결해낼 수 있을거라는 단서를 알려주면서 서로 상극인 두사람을 붙여줍니다.
2. 에어벌룬 火
엠버의 동네 파이어타운으로 찾아온 웨이드, 아래로 흐르는 속성이 있는 그를 땅에서 하늘 위로 띄워주려고 엠버가 열기구를 만듭니다. 웨이드가 하늘 위로 증발하거나, 땅 속으로 스며들지 않게 막아주는 상황이지요.
3. 강화유리 金
물을 막기위해 쳤던 강화유리(Tempered glass)벽은, 강한 열로 모래를 구운 뒤, Air를 이용해 급속도로 냉각시켜 만들어낸 거랍니다. 즉, 엠버가 물을 막기 위해 드디어 Temper를 조절할 줄 알게 된 감격스런 순간이지요. 공기를 빼내 투수율을 낮추는 대신 물을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투과율을 높인 엄청난 사건이랍니다.
4. 에어튜브 水
웨이드의 물판 오분전인 저택에 찾아온 엠버, 수영장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웨이드가 경계/보호막인 튜브를 물과 그녀 사이에 얹어줍니다. 엠버가 물 위에 떠있되, 물 속으로 내려앉아 꺼지지 않게 막아주는 상황이군요.
5. 에어버블 木
어릴 때 환영받지 못했던, 이제는 침수된 비비스테리아 전시관에 다시금 찾아가 물 속으로 잠수해 들어가게된 엠버. 게일이 개입해 경계막을 만들고 공기가 들어갈 공간을 벌려줍니다. 이건 엠버의 나무를 태워먹는 노이로제 극복과 관련이 깊지요.
6. 에어홀 土
엠버네 황토찜질방 속에 갇히게 된 웨이드. 너무나 강력한 파란불꽃의 열기에 웨이드가 증발해버려 벽돌의 숨구멍에 흡수되자, 다시 빠져나올수 있도록 엠버가 공간을 조여줍니다. 이건 웨이드의 트라우마 극복과 관련이 있더군요.
엠버가 습관처럼 하는 말이 “Take a Breath! Make a Connection!” 즉 잠깐 한숨을 돌리고, 관계를 신경써! 인만큼, 이제 두 원소의 궁합과 관련하여 오행의 관계도 위주로 진행하겠습니다.
이번편에는 엠버 시점의 궁합을 간략히 다뤄보고, 다음편에서는 웨이드 시점의 궁합을 제대로 분석해볼게요. 영화에선 앰버네 엄마가 궁합을 봐주던데, 왜 웨이드 시점이 메인이냐구요? 그건 바로 제가 웨이드의 엄마와 같은 건축과 출신이기 때문이지요. 과학원리 시리즈에서 밝힌 것처럼 개인적으로 저는 <엘리멘탈>이 물순환체계와 탄소순환체계, 즉 기후변화 원리를 은유하는 영화라 생각하는데요. 특히 물은 이 나라의 현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어떻게 해야 건강한 환경이 되는지 알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장작/숯이 타다 남은 잉걸불이란 뜻인 엠버(Ember)가 주인공인만큼 탄소(C)의 순환 이야기는 각잡고 오행의 순환편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엠버의 오행 상황과 방향성
[상생관계] : 보듬어주는 관계
불 기준으로는 木 생 火 와 火 생 土 가 있습니다.
*시계방향(미래)으로 힘(氣)이 흐르는데, 균형이 깨지면 역방향(과거)으로 퇴행합니다.
木인성 : 불꽃을 타오르게 하는 땔감
나무란 엠버에게 에너지원 즉 자양분이 되는 것으로서, 그녀는 어릴적부터 땔감숯콩 가게 운영하는 법을 열심히 배워나갑니다. 수련을 하면할수록 엠버의 자신감이 뿜뿜 차오르지만 (▶신강) 끊임없이 수련하고 있음에도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서 답답함을 느낍니다. (木=인성/공부,자격증) 게다가 그녀는 흙+나무를 태워먹는 것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군요. (▶역방향 조심!) 밖으로 나가면 나무를 태울까봐 조심 또 조심하고, 안에서는 숯콩가게를 태워먹을까봐 노심초사합니다. 가족관계로는 나무가 엠버를 키워주는 어머니에 해당하지요.
火비겁 : 불같이 뜨거운 열정과 이웃들
같은 성향인 불은 협동심/경쟁심을 갖추게 하는데, 엠버는 형제가 없으니 일단 자존감이라 적었습니다. 대신 엠버네 가족은 파이어타운을 이루어 사는데다, 집안에 파란불꽃(정체성)을 고이 간직하고 있거든요. 물을 극혐해서 그 동네에는 발도 들이기 싫어할 정도로 엄청나게 배타적인데다가 자기 동네와 이웃들에 대한 유대감이 강하고, 아빠와 배달경쟁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지만, 성급한 손님들한테는 자꾸 화가 뻗치고 있었지요.
土식상 : 뜨겁게 무르익어가는 표현력과 재능
엠버의 가족은 아궁이 모양의 흙벽돌로 지은 벽난로(fireplace)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엠버는 워낙 열정적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일들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처리해냅니다. 여기저기 쏘다니며 사람들에게 물건을 전달하고, 깨진 진열장유리, 파이프관 할 것 없이 아주 빠르게 뚝딱 뚝딱 고쳐내지요. 가족관계에서는 식상이 여성이 낳아 기르는 자녀에 해당하는데요. 옆에 굴러다니는 땅꼬맹이 클로드가 유난히 엠버를 잘 따르는 모습이네요.
엠버는 현재 木, 火, 土가 아주 충만하게 차오른 상황입니다. 즉, 높은 교육수준+자존감+표현력을 활용하여
다음 단계로의 에너지 순환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기 매우 좋은 상태로군요. 단!! 노이로제와 양가감정을 해결하고, 급한 성질만 죽인다면요. :D
[상극관계] : 제어해주는 관계
불 기준으로는 水 극 火 와 火 극 金 이 있어요.
*화살표 방향으로 상대를 치는데, 균형이 깨지면 역으로 당합니다.
金재성 : 내가 맘껏 갖고노는 재능의 결과물/유산, 그리고 아버지
엠버는 금속을 굉장히 잘다루며, 유리를 고칠뿐 아니라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승화시키는 수준입니다. 심지어 거대한 강화유리까지 만들어내더라구요. 가족관계로는 재성이 아버지에 해당하는데요. 아빠가 엠버에게 계속 요구하는 말은 "don't loose your temper", 즉 화내지 마=열 좀 식혀! 랍니다. 참고로 강화유리는 영어로는 'tempered glass' 라고 부른답니다. 유리를 높은 온도로 달군 뒤, 차가운 공기로 급속 냉각을 해야 얻을 수 있는 물질이거든요.
엠버는 충만하게 차오른 木, 火, 土 를 활용해서 전체적으로 보면 상생의 방향에 해당하는 金재성으로 에너지가 흘러갑니다. (▶ 火생土 ▶ 土생金 ) 하지만 이 金이란 것은 土의 중개를 제끼고, 직접 힘으로 제압해낼 수도 있답니다. (▶ 火극金 ) 그리고 자기가 극하는 대상을 재능의 결과물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아버지가 노쇠한데도 가업을 이을 자격이 쉽게 주어지질 않고, (▶ 金극木) 이 길이 금속/유리를 다루는 자신의 적성과 서로 부딪히는 양가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엠버가 트랩에 걸렸다고 하소연한 건 바로 이 부분을 의미하는 듯 하네요.
엠버는 농담으로도 아주그냥 아빠를 갖고노는데요. 아버지가 계속 기침(매연)을 내뿜는 건, 장성한 불인 그녀가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아서, 金인 아빠가 힘들어하는 상황이랍니다. (▶ 火극金 ) 실은 "나 은퇴하고 싶다. 제발 독립 좀 해라~ 딸내미야! 언제까지 내 등골을... 빼먹... 쿨럭쿨럭" 하시는 중이지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으론 시집못간 과년한 딸이 집안에 있어 아버지가 앓아누운 격...?)
이 문제는 딸이 집을 떠나 독립한다면 해결됩니다. 현재 그녀는 水관성 하나만 부족한 상태로군요. 아버지가 웨이드에게 "banned!"(넌 출입금지야!) 란 단어를 자꾸만 "panned!"(아이고~ 나 죽겠다!) 라고 내뱉는 건 실제로 이게 속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panned' 끝에 'out'을 붙이면 그거 참 잘된 일이로구나~란 뜻이랍니다. :)
水관성 : 내 열기를 조절해주는 제도/직장, 그리고 남편
엠버네 가게는 갑자기 들이닥친 공무원 水웨이드가 딱지를 30개나 끊을 정도로 물의 나라 시스템의 관리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갑자기 역류해온 물난리에 폐업까지 당할 위기라 엠버가 스트레스를 잔뜩 받는군요. 참고로 가족관계로는 관성, 즉 시스템의 관리가 여성에게는 남편에 해당합니다. (2000년도 더 된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인걸 감안하시길...)
그러나 물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木+火+土 인 가업을 이어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웨이드가 훅~ 다가와도 그를 밀어내며 과거로 회귀하려고만 하는군요. (▶자격지심) 아버지가 노쇠해졌으니 빨리 가게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생각과 진짜 자신의 적성 사이에서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엠버입니다. 현재 엠버는 관성에 해당하는 물, 즉 직장과 남편만 딱 비어있었는데요. 이럴때 水관성이 채워지면 양가감정을 미래지향적(시계방향)으로 확 끌어당기는 역할을 해준답니다. 실제로 웨이드의 엄마가 직장을 알아봐주기도 했지요.
또한 웨이드는 엠버의 넘치는 열을 식혀주고, 벽난로 가게를 이 나라의 시스템 안으로 포섭해내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水은 木를 촉촉하게 적셔주기 때문에 비비스테리아 전시관에서처럼 엠버가 자꾸만 다른 원소(흙+나무)/숯콩 가게(나무+흙)를 태워먹는 것에 대한 노이로제가 해소될 겁니다. 水가 채워지면 전체적으로 원활하게 흐름이 돌기 때문에 그 문제도 해결되지요. 즉, 웨이드는 부족한 하나를 채워주는 아주 꼭 맞는 열쇄이자 영혼의 단짝이랍니다. :D
그럼, 잠시 엠버측 집안의 반응은 어떤지 볼까요? 사윗감과 관련해선 먼저 엠버의 어머니 신더가 빠르게 냄새를 맡습니다. 바로 사랑(Love)과 미래(Future)의 냄새지요. (水=관성) 참고로 어머니는 궁합을 본 다음, 얘가 촛불(Flame)을 키는 걸 보며 인생의 목표(Focal point)를 가진 놈이구나! 싶어 나름 나쁘지 않아하는 눈치인데요. 아버진 당연히? 사윗감을 맘에 안들어하시며 출입금지를 걸어버리지만 과연 그 속내는...?!
원래 불의 여성 기준으로 하면, 어머니木는 水사윗감의 생기를 받는 관계라서 반갑게 여긴답니다.(▶水생木)
("사위사랑은 장모님"이란 말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아버지金은 水사윗감한테 기가 빨리는 관계라 싫어하구요. (▶金생水)
("내 딸을 뺏어가다닛! 이놈~"하는 장인이 많은 이유기도...)
특히 아버지가 웨이드를 시험해보는 건, 아마도 木과 火의 기운이 강한 숯불인 엠버를 水웨이드가 잘 품어줄 수 있나를 보는 것 같습니다. 딸을 아껴줄런지, 아량은 넓은지, 곧바로 딸의 기운을 꺼트릴 것인지 면밀하게 살피는거지요. 의외로 그가 숯콩을 받아먹은 뒤, 꺼억~하고 트림까지 하며 잘 소화시키자, 다음엔 더욱 강력한 숯콩을 내미는군요. 현재 엠버는 金인 아빠 버니가 기침(매연)이 마구 나올 정도로 화끈한 성질의 숯불이기 때문에, 과연 얘가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을지 시험해 보는 거랍니다.
그럼 다음편에서는 웨이드네 엄마이자 건축가인 브룩에 빙의해서, 보기만해도 안타까움에 눈물이 펑펑나는 우리 문제적 아들내미! 웨이드 시점의 궁합분석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
[시리즈 구성]
*영화 커뮤니티 MUKO에 (1)~(9)까지 리뷰했던 글이며, 브런치에는 (10) 과학원리 편부터 연재한 뒤 (1)부터 옮겨오고 있습니다.
<영화속 과학철학>
(1) 오프닝 : 음양오행설과 상생&상극의 기초원리
(2) 본편1 : 물+불의 상호작용> 엠버의 성장환경
(3) 본편2 : 물+불의 궁합분석> 2원소의 문제들
<인터미션/디쇽!>
(4) 본편3 : 오행의 순환> 엠버의 수해대책
(5) 본편4 : 오행의 균형> 아빠와 헤어질 결심
(6) 본편5 : 4원소의 중화> 공기와 흙의 정체
(7) 본편6 : 웰컴! :) > 비비스테리아의 어원
(8) 본편7 : 기독교(창세기)에 담긴 천지창조
(9) 엔딩 : 태극기(4괘)에 담긴 대자연의 원리
<번외/과학원리>
(13) 영화를 보고 떠오른 건축물 (미정)
*모든 영화 이미지는 네이버 공식 홈페이지와 예고편 장면을 활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