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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금호 Aug 19. 2022

영주권자 가족 거주허가 연장하기

이민청에 가서 가족들의 거주허가를 3년 더 연장하고 왔습니다

우리가 독일에 온지 벌써 4년이 훌쩍 넘어서, 영주권이 있는 나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4년짜리 거주 허가를 연장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아이들은 미성년자일때 발급받은 5년짜리 여권이고, 와이프는 10년짜리 여권이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먼저 한국대사관을 방문해서 세사람 모두 새 여권 신청을 했다. 대사관에 예약을 잡는 것도 시간이 걸렸고, 여권 신청후 2~3주 후에 여권이 발급되기 때문에, 새 여권 발급으로 인해 예정보다 신청 시기가 늦어졌다. 게다가 몇개월전부터 유학생 커뮤니티에서 비자 테어민 잡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에도 당연하게 독일 변호사를 통해서 테어민을 잡았다. 신청일로부터 정확히 3개월 후에 테어민이 잡혔는데, 몇달 전에 이미 와이프와 딸내미 한국 방문을 위해 예약해놓은 항공권 시기와 겹치는게 아닌가. 그래서 적지 않은 비용을 치르고 항공권 일정 변경을 해야하기도 했다. 출국일이 4년짜리 거주 허가가 만료되는 시기라, 변호사를 통해서 임시 비자도 신청해서 받아놓았다.


가족들의 거주허가를 연장하기 위해, 제출한 자료들은 다음과 같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영주권자의 가족은 당연히 거주허가를 연장해준다고 해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일이다. 4년만에 한번 처리를 하는 것인데도 부담이 백만배이다.

- 가족별 여권 사본 (영주권자인 내것 포함)

- 가족별 기존 거주허가등 (내 영주권 포함)

- 내 고용계약서 사본

- 지난 6개월간 급여 명세서

- 배우자가 일을 할 경우 고용계약서 (옵션)

- 배우자의 지난 6개월간 급여명세서 (옵션)

- 배우자 German language A1 증명서 (옵션)

- 자녀 재학증명서 또는 교육 증빙

- 가족 전체 의료보험 가입 확인서

- 임대 계약서

- 지난 3개월간 임대료 지급 명세서 (은행 내역서)



드디어 기다리던 테어민 당일날이 되었고, 2년전에 영주권을 받았던 이민청을 다시 방문했다. 입구에서 테어민 초청장을 확인하는 분이 친절하게 우리가 가야하는 건물과 층수를 안내해줘서, 시작이 좋다고 생각했으나 이번에 만난 담당자는 지금껏 우리가 보아온 담당자들과 달랐다. 약속 시간 조금 지나서 드디어 우리의 테어민 번호가 떴고, 안내된 방으로 가보니 약간 깐깐하게 생긴 남자 직원이 우리를 맞이했다. 작은 방에는 한사람만 머물수 있어서, 와이프와 아이들이 차례대로 들어가서 진행하였는데 무려 한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다. 예전에는 평균적으로 15분 전후면 금방 끝났는데, 이번 담당자는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출했고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일히 체크하면서 적지 않은 시간을 소요하는 것이었다. 특히 성인이 된 딸내미한테는 일단 3년짜리 거주허가를 주긴하는데, 내년에 대학교 재학증명을 가지고 10년짜리 학생 비자를 받으라고 안내를 했다. (나름 애매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옆방에 있는 다른 직원에게 가서 상의하고 왔음) 문제는 딸내미의 경우도 내년이면 영주권 취득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학생 비자가 아닌 영주권을 취득하면 된다는 사실. 그래서 나중에 변호사를 통해서 어필하니 잘못 안내를 한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고 한다.


테어민 참석에 필요한 서류들은 다음과 같다. 1시간이 넘게 걸리다보니 다들 지쳐서 서둘러 심사비를 지불하고 나왔는데, 나중에 보니 원래 안내된 금액보다 더 낸것이었다. 이 또한 변호사를 통해서 초과 지불된 금액은 환불 받기로 했다. 변호사를 통해서 테어민을 잡아도 이 모양이라면, 일반적인 경우에는 얼마나 고생스러울지 알수 있을 것 같다.

- 테어민 초청장

- 전 가족의 여권 (영주권자인 나도 필참)

- 전 가족의 거주허가증

-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여권 사진

- 테어민으로부터 14일 이내에 받은 고용주 확인서 (별도 양식 있음)

- 최근 3개월 급여 명세서

- 자녀 재학 증명서

- 최근 2개월 임대료 지급 명세서 (은행 이체 내역서)

- 의료보함 가입 확인서 (증명서와 의료보험 카드)

- 심사비 (현금 또는 EC카드)



이민청에서 거주허가 연장을 마치고나니 마침 점심시간이기도 해서, 온가족이 우루루 단골 일식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식사 후에는 간만에 온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으니 Hackescher Markt 근처에서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거주허가를 3년 더 연장을 했으니 당분간은 걱정을 안해도 되었다는데 의의를 둔다. 내년에는 와이프와 딸내미는 영주권 신청 자격이 되고 아들내미는 시민권 신청 자격이 되니 한번더 이런 번거롭고 신경쓰이는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나중에는 3~4년만에 거주허가를 갱신하기 위해 이런 난리를 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데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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