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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심플 Oct 05. 2019

청소 후의 집

191005


오랜만에 청소를 했다


사실 일요일에 하는 것이

주말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죄책감을 덜어주기에 적격이지만

잦은 배달음식으로 쓰레기가 가득해진

현관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언젠가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고,

환경은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는 글을 읽은 뒤부터

우울할 때는 청소를 하는 편이다



너저분하게 있는 평일의 출근복,

나중에 치워야지 하고 놔둔

제자리를 벗어난 물건들 등등...


모두가 내 기를 빼앗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주의할 것은

옷이 다 마른 건조대 같다


그 편리함을 버리지 못하고

하나둘씩 건조대에서 꺼내서 입다 보면

어김없이 악순환이 시작되어버린다


입은 옷들을 세탁기나 옷장 대신

건조대로 올리면서

다른 집안일도 무관심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쌓이고 무질서해져버린 상태의

관성을 깨고 다시 바로잡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평일엔 집에 오자마자 밥 먹고 씻고 누워도

온전한 내 시간이 3~4시간밖에 되지 않으니까.


그렇기에 주말에라도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청소 후의 깨끗한 집을 보는 것은

내 행복이다

(이렇게 행복한 일을 왜 매번 미루는지는

나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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