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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금별 May 14. 2024

TLTW 출시 후 성과 점검

지금까지 투자원금 몇 퍼센트를 회수했을까?

어제 미국채시장은 주요 물가지표 발표 결과를 기다리며 보합권으로 마감했습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올해 1분기 물가지표가 우려스럽다면서 제약적인 정책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높은 기대인플레이션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을 했는데요. 오늘 밤에 PPI, 그리고 내일 채권흐름에 중요한 CPI 발표가 있습니다. 예상보다 높게 나오지 않는다면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채권형 ETF 가격들이 상승할텐대요. 유동성 축소의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었는지 지켜봐야 할거 같네요. 


5.5%라는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거라고 시장에서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관세 높아져서 중국산 수입물품 가격이 오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해서 곡물가격 오르고, 이스라엘 하마스 중동전쟁 터져서 유가가 오르고, 이런걸 누가 예상할 수 있겠냐구요. 여튼 이런 고물가로 인해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 출시한 채권형 ETF인 TLTW는 출시 이후 엄청난 수난을 겪게 되는데요. 출시 이후 어떤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TLT와 연동되어있는 TLTW는 블랙록의 아이쉐어즈에서 2022년 8월 18일에 출시했습니다. 제이피모건에서 2020년에 출시한 커버드콜 ETF인 JEPI가 10% 내외의 높은 배당률로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자산 규모 3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자 블랙록에서도 자사의 대표 ETF인 TLT와 연계된 커버드콜 ETF로 연배당률 20%에 달하는 TLTW를 출시했습니다. 출시된지 얼마 안된 신생 ETF의 경우, 초기 거래량도 크지 않고, 경기침체나 하락장에 방어력 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기시 어떤 대응력을 보일지 가늠이 되지 않아 투자에 유의해야 하는데, 이 원칙을 알면서도 투자를 한 제 실수입니다. 커버드콜 ETF라 운용 수수료는 0.35%로 다소 높은 편입니다.

자산 규모는 ETF의 역사와 인기에 비례합니다. TLT는 자산 규모 468억 달러인 대형 ETF입니다. 참고로 자산 규모 1위인 SPY가 5000억 달러, SCHD가 557억 달러, JEPI가 337억 달러 규모입니다. TLTW는 8.6억 달러로 자산 규모가 크진 않지만,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므로 자산 규모는 커질 것입니다. TMF는 46억 달러 규모입니다. 

TLTW는 2022년 8월 출시 이후 9월부터 배당을 지급했는데요, 출시 후 초기에 1% 중후반대의 배당을 지급하면서 높은 배당률로 배당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TLTW 출시 이후 9월에 미국 연준이 0.75% 금리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고, 연달아 11월에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역사상 처음 있는 단기간의 금리 인상 조치로 인해 주가는 녹아 내렸죠. 참 출시 타이밍도 기가 막혔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야심차게 출시했는데 폭삭 망해버렸죠.

미국 연준은 10%가 넘는 물가 인상률을 잡기 위해 2023년 7월까지 FOMC 회의때마가 금리를 인상해서 무려 11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가 5.5%까지 치솟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시장은 연착률을 기대하며 연준이 연말부터 금리를 낮출거라고 예측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쟁이 발발하고, 미중 무역갈등이 더 고조되면서 미국 연준이 원하는 2% 초반의 물가까지는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물가는 3% 초중반을 오고가고 있죠. 미국 연준의 기대처럼 물가가 2%대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연내 금리인하는 어려울거 같습니다. 


이런 시장 상황으로 인해 TLTW의 주가는 뚝뚝 떨어지고, 주가가 하락하는 만큼 배당금액도 줄어들고 1% 중후반대의 배당률도 1% 내외로 축소가 되었습니다. 주가도 빠지고 배당도 줄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죠.

그럼 TLTW 출시 후 1000주를 투자했다고 가정해보고 투자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겠습니다. 2022년 8월 22일 출시일 주가는 39.51달러, 환율 1326원. 당시에도 환율은 높은 편이었네요. 1000주 매수시 5241만 원이 투자가 됩니다.


2024년 5월 13일 TLTW의 주가는 25.37달러로 주가가 무려 36%나 폭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평가자산은 3476만 원이 되었구요. 21개월 동안 받은 세후 배당금은 7757달러로 투자금의 약 20% 정도를 적립할 수가 있었네요. 24개월 2년이면 약 23~24%니까 TLTW 주가나 배당금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원금회수까지 거의 8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21개월 동안 받은 배당금을 더한 총 평가자산은 4538만 원으로 -13% 마이너스 손실을 기록하게 됩니다. 21개월 동안 받은 배당금을 더해도 총 투자원금은 700만 원이 마이너스 난 셈이죠.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들의 경우는 계좌가 마이너스로 바뀌고 손실액이 커질수록 안절부절 못하다가 손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래요. 저도 그랬습니다. 시장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실패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시간이 흐르다보면 시장의 변동성을 받아들이고 시장 앞에 겸손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계좌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면서 어느새 계좌가 회복되고 다시 자산이 증가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제가 투자 강의를 다니다보면 의외로 60대 이상 분들이 투자를 굉장히 잘하고 계시다는 걸 느끼는데요. 물론 은퇴 후 자산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여러 차례 시장의 공포를 치른 풍부한 경험과 연륜이 있었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기술적인 분석보다도 이런 경험이 더 중요할 수가 있습니다. 시장에 온갖 비난과 비판이 난무할 때, 그때가 바로 투자 타이밍이라는 걸, 아마 오감으로 느끼실 겁니다. 


온갖 비난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잘 이겨내고, 투자원칙을 되새기며 꼭 성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번 ETF 성과분석 이야기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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