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입'이 아니라 '트럼프의 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등 일부 암호화폐를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트럼프의 말로 암호화폐 시장을 들썩거리게 하더니,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 부과를 확정하겠다며 더불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의 입 덕분에(?) 거대 기술기업들 주가는 일제히 하락하며 엔비디아는 -8.69%의 하락률을 기록해 거대 기술기업 7곳 '매그니피센트7' 중 최대 낙폭을 보였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또 3조달러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아마존은 3% 넘게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테슬라, 애플은 2% 내외로 빠졌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강행에 결국 미국 기업에도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투자 심리는 얼어붙고 말았죠. 어제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월(50.9)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습니다. 미국 걱정만 할게 아니죠.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월 생산 -2.7%·소매판매 -0.6%·투자 -14.2% ‘트리플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국가 경제가 말이 아닙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내리고 실질 금리인 국채금리가 내려가야 대출금리도 내릴텐데, 여기에 트럼프가 자동차랑 철강에 관세 부과한다고 벼르고 있고, 환율이 워낙 높아 방어도 안되는 등 환율 이슈도 변수입니다. 실제로 닛케이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일본 엔화의 약세를 근거로 일본이 사실상 관세 부과와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엔화 약세를 빌미로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관세전쟁에 환율전쟁까지..앞으로 엔 달러뿐 아니라 원 달러까지 환율의 움직임이 정말 드라마틱할 거 같습니다. 2025년 세계경제의 화두는 단연 '관세와 환율'이 될 것 같습니다.
경기방어주인 피앤지와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AT&T 등 전통의 필수소비재는 1%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몇년 전까지 17달러였던 AT&T의 주가는 27달러가 넘었습니다. 괜히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고 코카콜라나 AT&T만 들고 있었어도 성공했을텐데 말입니다. 복기할 때마다 속 쓰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며칠 전 워렌 버핏의 '피맥파티'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지난해 초부터 “매력적인 투자처가 없다”고 말해온 워렌 버핏은 애플과 금융주의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현금보유량을 늘린 후 도미노피자와 멕시코 맥주회사 지분을 사들였죠. ‘경기 방어주’인 소비재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장이 매우 불확실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는 기업의 실적이나 성과보다 특정인물의 발언이 더 큰 뉴스가 되는 상황에 베팅하는 건 '밈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3월은 1분기의 끝이지만, 한 해의 시작같이도 느껴집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3월에 개학과 개강일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분기를 잘 마무리하면서, 2025년 새해 각오와 다짐도 다시 되새기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3월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