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 봐도 설레는 보스턴을 바라 봄!
보스턴의 봄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홀로 집을 나서 보았다.
버스 안의 사람을 구경하는 일도 즐거움 중 하나.
꽤 한가로운 평일 오전 11시의 시간대지만-
보스턴 직행버스라 그런가- 사람이 꽤 많다.
보스턴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한 순간부터,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는 기분에 무척 설렜다.
시내에 가면, 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다.
가장 먼저 발걸음이 향한 곳,
일 년간 이곳에서 살면서 지나치기만 했던
보스턴 퍼블릭 라이브러리다.
누구나 무료 입장할 수 있고,
누구나 앉아서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
도서관 건물 내에서 바라본,
도서관 외부 연못가와 사람들-
누군가는 책을 읽고,
누군가는 그런 사람을 바라보고,
도서관의 난간이나 바닥에 자유롭게 걸터앉아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단체여행 중으로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햇살을 즐기며 앉아있고,
이곳에서 각자의 점심을 즐기기도 하고-
그리고 공원에는 꽃나무 앞에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모여들어,
사진을 남기거나,
연인과 포옹을 하며 따뜻함을 즐기거나,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가족과의 나들이 시간을 즐기거나-
누군가는 동물과 끝없이 교류를 하고자 노력했으며..
(나와 비슷한 류의 사람인 듯 ㅎㅎ)
그렇게 각자의 시간과 방법으로...
봄을 바라보고 즐기고 있다.
그렇게 기다리던,
2024년의 봄을 맞이하는 중이다.
어느 나무는 여전히 빈 나뭇가지 인 채로,
또 어느 꽃나무는 옹골차게 꽃을 피워내고-
연둣빛 잔디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는
그런 봄이다.
동행할 이는 없었지만,
생각보다 외롭지 않았다.
행복해하는 모르는 이들을
바라만 보기에도 충분히 즐거웠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