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는 날엔 지중해식 애피타이저 감성으로 디저트 같은 한 끼.
미국에 살면서,
가장 내 인생의 긍정적 큰 변화가 생긴 건,
바로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음식으로 생각의 변화가 생기다 보니
덕분에 삶의 변화에 대한
유연함도 자연스레 생기게 된 듯하다.
생각보다 더 꽉 막혀있던, 빽빽하던 나의 고집들이
하나 두울 꺾여가며, 당연한 것과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조금이나마 생겼다.
어릴 적부터 한국 음식에 익숙해 최고라고 생각했다.
(사실 한식에 대한 자부심은 더욱 커졌다.)
특별한 우리 K-FOODS가 아니면
익숙한 아시안 푸드 위주였다.
한식, 일식, 중식에 더해 태국 음식이나 베트남 요리 정도가 식당을 고르는 대부분의 옵션범위였다.
그래서 늘 익숙한 맛이 제일 맛있는 것이라며
편향적인 입맛을 고수해 왔다.
나와는 대조적으로, 뉴욕에서 대학시절을 보내고,
이태리에서도 지내본 남편의 눈에는
나의 고집이 이해될 리 만무했다.
다양한 식재료에 관심도 많고,
알뜰신잡 같은 지식이 많은 남편 덕에
나는 그렇게 점차 새로운 미식의 세계에
눈을 떠가며 이리저리 관심도 갖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지중해식!
20대에 이태원 어느 골목의 그리스 식당에서
처음 먹었던 지중해 음식은
당시 자극적인 맛에 중독돼있던 내게
슴슴하기만 하고,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사는 이곳에서 살면서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베네수엘라 음식, 튀르키예 음식,
모로코 음식 등은 신선한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그중에서도 제일 내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지중해식이었다.
앞서 포스팅에서도 지중해식 샐러드를
소개한 바 있는데,
이젠 내 일상 속 기본 밥상이 되기도 했다.
오늘 소개하는 건, 요리라고 볼 수 없다.
제목 그대로 "여름 한 접시" 담아 먹는 것이다.
후무스를 아직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아직 없지만,
튀르키예 친구에게 레시피를 받아두었기에
조만간 홈메이드 후무스와,
파프리카 후무스를 도전해 볼 계획이다!
오늘은 마트에서 구매한 후무스와 셀러리,
그리고 크래커로 차려본 -
초간단 지중해식 애피타이저 메뉴다.
보통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스몰디쉬지만,
영양가면서에서나, 맛에서나 나에겐
무척이나 행복가득한 한 접시다!
재료 : 셀러리, 디핑소스 :후무스(추후 만들어 업로드해야겠다)와 그린색소스는 아보카도 렌치소스,
크래커, 올리브, 과일
준비 : 5분 내
만드는 법 : 1. 셀러리를 식초물에 5분간 담아 세척한 다음 먹기 좋게 썰어준다.
2. 디핑소스를 준비한다. 나는 후무스에 올리브오일 한번 더 둘러먹는 걸 선호!
3. 나만의 여름 한 접시를 즐긴다.
보통 PITA나 토르티야, 야채, 크래커 등에 후무스를 올려먹거나, 찍어먹는다!
나는 후무스 듬뿍에 올리브를 올려 한 입,
사실 어디에든 다 맛있다.
고소하고 담백한 병아리콩과 올리브유의 조합의 감동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소울푸드를 만난 기분이랄까 :---)
셀러리를 내가 찾아먹게 되는 날이 오다니!
미국에선 보통 렌치소스와 함께 먹는데
나는 아보카도 렌치소스와, 후무스를 찍어먹는다 :)
세척 후 찬물을 담아 보관하면 된다!
그리고 1년째, 아침마다 준비하는 나의 레몬수인데,
밍밍한 물보다 맛도 있고,
매일 탄산수 1잔을 먹는 대신 건강하게 레몬수를 먹고
혈색도 좋아지고, 자연스레 살도 빠졌다.
간단하지만 눈도 입도 즐거운 여름 한 접시로,
건강도 입맛도 모두 되찾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