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ssi Jul 04. 2024

날 위한 하루 혼끼, 후무스 샌드위치로 피크닉 기분을!

내 맘대로 휘뚜루 샌드위치 5분 컷 만들어 바람맞으며 소풍기분 내기


영어 수업에 다녀오면,

눈 밑의 피로감 흔적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머릿속 나사도 동시에 스르륵 풀어져

마음이 왜 인지 붕 뜬다.

곧장 집에 가서 눕고 싶기도 하고

가끔은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동네를 떠돌다 들어갈 때도 종종 있다.

그러나 늘! 수업 중반 부 쯤이 되면

눈치 없이 배가 너무 고프기 시작한다.

새벽에 일어나 남편 도시락을 싸고,

부랴부랴 씻고 준비해

영어 수업에 나오기까지 꽤 분주한 아침시간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무튼,

친한 친구들이 모두 결석을 한 오늘 같은 날은,

(떠돌고 싶은) 아쉬운 마음을 붙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마를 쓰기 싫어 가위로 잘라 올려준 방울토마토


배가 너무 고팠기에, 최대한 빠르게 만들면서도

맛이 없을 수 없는!

확신의 맛, 효율적(?) 레시피대로 직진해 본다.

가장 먼저 토스트기에 식빵을 넣고,

그 사이에 계란 두 개를 톡톡 깨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알끈만큼은

야무지게 건져낸 다음!

젓가락으로 빠른 템포로 휘저어 준다.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계란물을 한 방울 먼저 흘려본다.

곧바로 프라이드가 된다면,

안심하고 계란물을 휘리릭~ 부어준다.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스위스 치즈 한 장 반을

손으로 쭉쭉 불규칙하게 찢어

70프로 정도 익은

계란 물 중앙부에 흩뿌려준다!

(이상하게 손으로 찢은

멜팅치즈가 난 왜 더 맛있는지.)

그 사이 토스트기에 갓 구운 식빵이

슬쩍 갈색빛을 띠며 날 애타게 반긴다.

그럼 과감 없이 후무스를 듬뿍 큰 스푼 떠서

식빵 안쪽으로 스프레드 해준다.

(사실 마요네즈를 늘 발라왔지만,

요즘 마요네즈 섭취를

의식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에...)

프라이팬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미 계란이 85% 정도 익어가고,

계란을 포개어가며 식빵에 얹기 좋은 크기로

폴딩해어 준다!

치즈가 계란 밖으로

나오지 않게 잘 포개어주는 게 포인트!

그래야 나중에 씹을 때 치즈가 입 속에서

깔끔하게 흐른다.

자 여기서,

시간이 더 여유가 있다면

사실 초록초록한 잎을 넣어주면

훨씬 클린하고 맛이 배가된다.

오늘은 배가 너무 고파서... 아쉬움 없이 Pass.,

포일에 호로록~ 싸서,

아이스커피를 담아서

곧장 아파트 야외 어메니티로 향했다.

이렇게 야외에서 먹는 샌드위치 맛은 꿀맛.

샌드위치 하나만 있을 뿐인데,

근사한 피크닉에 나온 기분이 든다.

혼자 먹어도 괜찮다.

적당한 햇살과 살랑부는 바람,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잎파리들을 보고 있자니..

별거 없이도 힐링이 절로 된다.

원래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고 주장하는

아줌마지만, 샌드위치는 내가 한 것도

정말 만족스럽게 맛있다.

(외식하는 기분내기 좋죠.)

신선한 재료, 원하는 발란스대로 너무도 간단히

맛있는 점심이 완성되니까-

샌드위치로 소풍기분 종종 내봐야겠다.








요 아래 샌드위치는,

후무스+토마토+치즈스크램블+“샐러드”까지

넣어 만든 비주얼이다.

사실 요 합은 건강에도 좋고,

맛도 최고다.

후무스의 고소함과 치즈의 고소함에

깔끔한 샐러드 맛이 더해지면

길티 함 없이 맛있는 여름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상콤한 복숭아샐러드와도 참 잘 어울린다


Tip. 미국인들은 감자칩 (나는 고구마칩)을

샌 뒤치나 햄버거 안에 곁들여 넣어 먹는다.

나도 종종 빠삭함을 더해 먹는데,

씹는 맛이 더해져 입이 참 즐겁다.


작가의 이전글 나를 위한 하루 혼끼, 여름의 색과 맛을 담은 한 접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