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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si Jul 12. 2024

내 맘대로 레시피, 여름의 맛 "뿌빳퐁커리" 어때요

빠삭한 오징어 튀김과 마늘향 가득한 관자구이 곁들인 타이식커리



타이에서 뿐 아니라,

한국의 맛집에서도 종종 즐겨 먹던

애정 메뉴 "뿌빳퐁커리"

처음, 이 음식을 접했을 때-

빠삭하고 고소한 맛의 결정체인 게살튀김과

크리미 하고 보드라운 타이식 커리의 합은 정말인지,

이게 바로 미식의 세계구나.

라며 눈이 번쩍 뜨였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라면

매일매일도 먹을 수 있겠다 싶은 맛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살면서-

이 뿌빳퐁커리는 좀처럼,

아니 한 번도 만나기 힘들었다.

꽤 준수한 타이식당에 가도

이 메뉴는 존재하지 않았다.

늘 가장 재료가 비스름한 메뉴로 주문했지만

만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먹고 싶던 뿌빳퐁커리를,

미국 와서 살게 된 요린이 언니가 최근,

내게 뿌빳퐁커리 생각보다 만들기 쉽다며

해보라고 레시피를 주었다.

3줄 안에 끝나는 초간단 레서피 설명이었다.

그만큼 간단해서 놀랐다!

내가 늘 만드는 -일본식 카레 만드는 재료에,

우유와 버터, 달걀만 추가로 들어가는데 비주얼은

정말 "뿌빳퐁커리" 였다. 이게 가능하다니! 싶어

바로 식단표에 넣어두었다.

간절한 마음만 있다면, 못할 게 없다.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급자족하는 수밖에-

어제저녁 만들어 본,

내 맘대로 뿌빳퐁커리를 소개한다.

게살 튀김을 만드는 건 조금 자신이 없어서-

내 식대로 가장 비슷한 맛을 내기 좋은

오징어 튀김을 Hmart에서 구매해 봤다.

추가로 남편의 아이디어를 보태어-

관자도 넣어보기로 했다.

만들어보니 와, 이거 정말 자주

해 먹을 수 있겠다 싶을 만큼

간단하고, 정말 맛있다!

가을에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신다면-

무조건 해드릴 효도메뉴로 등극.

집밥이지만 외식하는 기분을 원하는 분들께 소개한다.




뿌빳퐁커리 ปูผัดผงกะหรี่, Pu Pad Pong Curry


2인분 기준

재료 : 카레가루(6스푼) or 고체 카레라면 2조각,

양파 1-2ea (많을수록 맛있는데,

집에 아쉽게 1개만 있었다.)

다진 마늘 2스푼, 쪽파, 관자(원하는 만큼),

냉동 오징어튀김, 우유, 계란 3ea, 고명으로 올린 양파튀김(없으면 패스), 물, 후추


소요시간 :  40분 이내


만드는 법 : 



1. 버터 or기름에 얇게 썬 양파를 중 약불에 볶아준다. (갈색 빛이 날 때까지.)

2. 여기 물 350ml 우유 100-150ml, 다진마늘1T,

 카레가루 6스푼을 넣고 완전 약불로 끓여준다.

 (카레가루가 뭉치지 않게 잘 풀어주어 가며...)

이대로 고르게 끓여 주면,

놀랍게도 카레는 95% 완성인 것.

3. 그 사이 다진 마늘 1T,  파를

  약불에 볶아 준 다음,

  그 기름에 관자를 오버쿡 되지 않게 구워준다.

4. 관자가 모두 구워지면,

   그 팬에 오징어 튀김을 구워주면 된다.

5. 준비해 둔 카레가 팔팔 끓을 때,

  풀어 둔 계란물을 넣어준다.

  계란물이 잘 익게끔 뚜껑 닫고 2-3분 익힌다.

6. 준비해 둔 재료 위에 카레를 올려준다.

7. 준비해 둔 고명(양파튀김, 쪽파)을 올려준다.

8. 밥에 커리를 쓱쓱 비벼 함께 먹는다!




평소 일본식 카레만 사다 먹었는데,

오랜만에 오뚜기 카레를 먹으니 되게 맛있다.

H-mart에서 공수해 온

정겨운 오뚜기 노랑패키지, 관자, 해태-오징어 튀김(여기 오징어 맛집이네!)


약불에 파마늘  기름 내줘야 타지 않는다.

관자가 익으면 도마나 그릇에 덜어두고,

오징어 튀김을 중강불에 잘 익혀 튀겨준다.

원팬요리 만세!



익은 관자와 오징어 튀김을 담은  다음,

마지막 계란을 넣고 휘리릭 끓여 완성한

타이커리를 위에 슬쩍 올려준다.

탕수육으로 치자면 찍먹파, 부먹파 느낌처럼...

나는 전체가 적셔진 것보다

빠삭함을 살리길 원해

남편에게 커리로 너무 뒤덮지 말아 달라고 했다.

오리지널 뿌빳퐁커리에는

위에 고명으로 고수나 파슬리를 올리지만,

우리는 쪽파로 대체했다.

그리고 뿌빳퐁커리와 어울릴 것 같아

구매해 둔 양파튀김도 살짝 올려주었다!




마늘향을 가득 머금은 관자와

보드라운 커리의 조합도 일품,

빠삭한 오징어튀김은 게살튀김의 아쉬움이 전혀

떠오르지 않을 만큼이나 정말, 잘 어울린다.

(역시 튀김 is 뭔들인 걸까...?)

무튼 오징어에게 깊은 고마움이 생길 만큼 맛있다. 

빠삭 오징어, 탱글한 관자와도 참 잘 어울리는

내 맘대로 뿌빳퐁커리를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우리의 입이 만족해서,

글을 공유해본다. :)

이렇게 간단하면서 특별한 한 끼 잘해 먹었으니,

남은 7월도 힘힘힘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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