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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si Aug 22. 2024

자신감에 대한 내 멋대로 생각해 보는 생각

어차피 완벽한 건 없어,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태도에 대하여




내가 다니는 영어 수업에 영어 문장을 잘 구사하지 못하는 네덜란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자신의 부족한 영어 실력 따윈 아랑곳하지 않았고, 상대방의 이해를 돕기 위해 표정과 제스처 등으로 도와가며, 친절하고 다정한 그녀만의 방식으로 주저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소통엔 큰 문제가 없었다. (진심은 결국 어떻게든 통하게 되는가 보다.) 그녀를 보며 '이거야말로 진정한 자신감 있는 태도구나' 싶었다.

나는 그녀보다 조금 더 오래 미국에 살았음에도

여전히 팽팽히 긴장된 끈을 놓지 못하고 경직된 모습으로 살아갈 때가 참 많다. 한마디로, 세련되지 못한 내 모습을 볼 때가 많다. 상대방의 영어가 잘 들리지 않아 문맥 이해가 어려울 때는 좌절감이 들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할 때는 급한 마음에 대충 얼버무리기도 한다.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대화가 흘러갈 때, ‘그 말이 아닌데...’ 하면서도 설명하다가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질까 쉽게 포기해버리는 착잡한 모습을 마주하기도 한다.



특히 영어 수업 시간에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 얼굴은 어찌된 일인지 당근처럼 빨개진다. 아마도 노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완벽하지도 못하면서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려는 욕심 때문일 수도 있다. 나의 샤이한 기질과 더불어 다양한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네덜란드 친구를 보면서 배운 건, 무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용기 자체가 바로 자신감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자신감을 능력을 갖추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톤 앤 매너처럼 여겼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자신감이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용기를 내는 태도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전달하려는 용기다.

방법이 어떻든 간에!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능력을 완벽히 갖추려고 준비하며 기다리기보다는, (어차피 완벽한 순간은 오지 않으니)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을 용기 있게 표현하자. 부족하면 어때? 부족한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그렇게 조금씩 용기를 내면 되는 거야.

그게 진정한 쿨한 자신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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