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응대하다보니 상상하게 된 메뉴판
펍에서 일한지 3주차에 접어든다. 매일 일하는 건 아니고 일주일에 2-3일 일했기 때문에, 순수하게는 2주간 일한 셈이다. 당분간은 화, 수, 금요일에 일할 예정이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했던 경험이 없어서일까, 아직은 어설프다.
펍에서 일해보니 어떠냐는 질문에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편한 것 같아요."라고 했다.
왜일까? 펍에서 일한다는 것이 아직 새롭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7년 전 제주스퀘어를 처음 창업했을 때를 어렴풋이 떠올려보면, 고되거나 스트레스가 된다는 생각은 잘 안했던 것 같다.'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지?'하는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많았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생각해보면, 아직 맛있는 안주를 많이 만들지 못한다는 점, 술에 대해 흥미롭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 등이 부족해서 스트레스가 될 법도 한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손님이 오면 반갑게 맞이하고, 친절하게 응대하면서 손님이 원하는 것을 해드리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하고 있다.
손님들이 오면 보통 술과 안주를 고르는데, 술은 스스로 선택을 하고 안주는 추천해달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2주 밖에 안됐지만, 이런 요청이 있을 때 패턴 같은 것이 있었다. 안주를 추천하는 손님의 상황이 있는 것이다. 방금 1차로 고기 먹고 왔어요, 배부른데 뭐가 좋을까요? 아직 밥을 못 먹었어요. 배고파요, 밥 될 만한 것 있어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질문인 것 같다.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그 상황에 맞을 만한 것으로 이 집의 안주는 무엇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특히나 우리 탑동페어링에서는 메뉴가 매일 조금씩 바뀌다보니, 모슬포 대방어회가 되는 날도 있고, 토마토 콩피가 되는 날도 있다. 그러니 손님 입장에서는, 자기에 맞게 적당한 안주를 추천해달라고 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술을 거나하게 걸치고 왔는데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데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탑동페어링의 메뉴는 보통 이렇게 생겼다.
그런데 추천을 요청하는 손님의 관점에서 이런 메뉴를 상상해 보았다.
그밖에도...
등등등
등등등
아직은 초짜라서, 이런 메뉴판을 쓰자고 주장까지는 하지 못하고, 브런치에만 끄적거려 둔다.
탑동페어링에서 만나요~
저는 화, 수, 금요일에 있어요!
탑동페어링 인스타그램 (@jejuzip_code)
https://www.instagram.com/jejuzip_code?igsh=MW1oOHV0OGNpeG1hdg==
혼술하기 좋아요
2-3인이 같이 마시기 좋아요.
4인이 마시는 것도 가능해요.
탑동페어링 X 마구마구
탑동페어링: 월~금: 18:00-24:00 (마구마구: 원래 사장님은 토-일에 운영해요! @magumagu_jeju)
제주시원도심
제주시 중앙로 2길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