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만 꿈꿀 뿐
언젠가 이런 재단을 만들어서 잘 운영하고 싶다.
다음은 그 재단의 취지문이다.
——
이 재단은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했다.
공공적인 가치를 고민하고,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며,
대담한 목표를 세워 실제로 행동해온 사람들은
왜 재정적으로 위태로운 위치에 놓여야 할까?
왜 이 사회에서는
책임을 더 많이 짊어진 사람이
더 많은 불안을 감내해야 할까.
사치를 하게 하자는게 아니다.
특권을 누리게 하자는게 아니다.
다만,
도전과 노력이 생존의 불안에 갉아먹히지 않고
행동과 신념이 재정적 무너짐에 중단되지 않고
온전히 몰입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으니
이제는 그 일을 중단하고
돈 버는 일을 하라고 말하지 않고
어려움이 있음에도
그 일을 계속 해나가시라고 말하고 싶다.
이 재단은
계획을 묻지 않는다.
지금의 지원에 대해 상환가능성을 묻지 않는다.
대신에
과거의 선택과 행동을 묻는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그런 일들을 했는지 묻는다.
그리고 지금이 처한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를 묻는다.
이미 공동체를 위해 고민해왔던 사람,
이미 공공의 영역에서 자신의 시간과 삶을 내어주었던 사람에게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기 위해
금전적 지원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연대한다.
이 재단의 지원은
보상이 아니라 신뢰이며,
시혜가 아니라 동행이다.
나는 믿는다.
사람이 무너지지 않아야
공동체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공동체를 위하는 사람의 경우
더욱 그렇다는 것을.
이 재단은
사람이 다시 몰입할 수 있도록,
도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공공을 향한 선택이 실패가 되지 않도록 존재한다.
그리고 이 선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버티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늦었지만 단호한 약속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