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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윤 Aug 28. 2022

이탈리아에서 미슐랭 레스토랑을 고르는 기준

이탈리아 378개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중 단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미식의 천국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 미슐랭 레스토랑 파인 다이닝(Fine Dining) 경험, 어떠세요?


"아니, 이탈리아는 미식의 천국이라면서요? 어딜 가도 맛있을 텐데, 굳이 미슐랭 레스토랑 까지나요?" 이탈리아가 '미식의 천국'이라는 말은 동의하지만, '어딜 가도 맛있다'라는 말은 어폐가 있습니다. 가령 베니스 같은 유명한 관광지일수록 한 번 스쳐가는 관광객들을 위한 소위 '관광객용 식당'도 있으니까요.


비지니스에서 중요한 바이어를 위한 식사, 이탈리아 요리 전문 레스토랑 사업가, 요리사, 묻지 마 미식가, 평생 한 번뿐인 청혼을 위한 저녁 식사, 신혼여행 중 사랑하는 부인을 위한 깜짝 이벤트, 칠순을 맞은 부모님 선물, 은퇴 후 자신을 위한 작은 보상이라면요?


섹시한 여성의 허벅지까지 넉넉하게 올라갈 만한 긴 가죽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에는 2022년 미슐랭 가이드에 실린 총 378개의 미슐랭 레스토랑이 20개의 주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총 378개의 레스토랑 중 어떤 레스토랑을 선택하시겠어요?


미슐랭 레스토랑이 가장 많은 탑 3 주를 먼저 살펴볼까요? 1위는 롬바르디아 Lombardia (56개), 2위는 깜빠니아 Campania(48개) 그리고 3위는 제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몬테 Piemonte (45개)입니다.


이탈리아 어느 주를 여행하시든 미슐랭 레스토랑이 없는 주는 없습니다. 그러니 여행하시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현지인들의 평이 좋은, 그리고 무엇보다 예약이 가능한 레스토랑을 선택하시는 것이 수순이겠지요.


미슐랭 가이드에서 말하는 별 하나, 둘, 셋이 달린 레스토랑의 기준은 역시 타이어 회사에서 만든 가이드니 만큼 거리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자동차 여행 중 근처에 가서 먹으면 좋을 요리가 훌륭한 식당이 원스타, 좀 돌아가도 좋을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 투스타, 그 레스토랑을 가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좋을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 쓰리 스타라고 합니다.


미슐랭 레스토랑과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먼저 염두에 두고 여행을 설계하는 경우라면요? 혹은 여러 이유로 파인 다이닝 경험이 절실한 사람이라면 이탈리아 안에서 또다시 여행을 못 할 이유도 없겠지요.


저라면 원스타 미슐랭 레스토랑 하나, 쓰리 스타 미슐랭 레스토랑 하나를 가 보겠습니다. 레스토랑마다 메뉴와 와인의 가격이 다르고 총지출액은 음식보다는 어떤 와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통 원스타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가장 짧은 코스 요리를 선택 하고 너무 비싸지 않은 와인을 한두 잔 마시면 1인 기준 최소한 150유로~200유로 정도의 비용이 청구됩니다. 쓰리스타 미슐랭 레스토랑은 300유로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투스타 미슐랭을 굳이 적지 않은 이유는 제 개인적인 경험상 원스타 레스토랑과 투스타 레스토랑의 레벨이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지출은 쓰리 스타 미슐랭 레스토랑만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중요한 손님을 모시는 자리인데, 근처에 쓰리 스타 미슐랭 레스토랑이 없다면 차선인 투스타 미슐랭 레스토랑에 가겠지요.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저라면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원스타 레스토랑에 가거나, 아니면 아예 최고의 파인 다이닝 경험을 할 수 있는 쓰리 스타 미슐랭 레스토랑에 가겠습니다.


쓰리 스타 미슐랭 레스토랑을 가기로 마음을  정하셨다고요?  그렇다면 총 11개의 이탈리아 쓰리스타 미슐랭 레스토랑 중 어디를 선택하시겠습니까?


11개의 쓰리 스타 미슐랭 레스토랑을 모두 가 보신다면 가장 좋겠지요. 하지만 꼭 한 두 곳만 선택해야 한다면요?


저라면 이탈리아의 쓰리 스타 레스토랑, 고민하지 않고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미슐랭 가이드와 별도로 또 하나의 미식 가이드를 참고하는 겁니다.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 가이드'와 '미슐랭 가이드'를 함께 보는 것이지요. 이탈리아에서 쓰리 스타 미슐랭 레스토랑은 11곳이지만 그중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선정된 레스토랑은 단 두 곳뿐입니다.


15위 레알레, 카스텔 디 산그로, 아브루쪼 주, 셰프 니코 로미토

<Reale>, Castel di Sangro, Abruzzo, Niko Romito  

19위 삐아짜 두오모, 알바, 피에몬테 주, 셰프 엔리코 크리빠   

<Piazza Duomo>, Alba, Piemonte, Enrico Crippa


니코 로미토 셰프의 레스토랑 레알레는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쪼, 엔리코 크리빠 셰프의 삐아짜 두오모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감히 말씀드린다면, 니코 로미토는 남성적이고 간결한 플레이팅과 주재료의 맛에 집중하는 반면, 엔리코 크리빠는 여성스럽고 세밀한 플레이팅과 섬세한 맛의 조화가 강점입니다. 두 셰프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방문하시는 일정, 예약 가능성, 원하시는 스타일을 보시고 어느 레스토랑을 결정하시더라도 후회는 없으실 겁니다.


평일 점심 식사라면 주말 저녁 식사보다는 예약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여유로운 식사를 원하신다면, 레스토랑 근처에 숙소를 잡으시고  평일 저녁 식사를 예약해 보시지요.

즐거운 저녁 식사되시길 바랍니다.



<이탈리아에서 원하는 식당을 예약하는 법>이 궁금하시면 아래 글을 보시지요

https://brunch.co.kr/@natalia0714som/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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