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3>

자아성찰: 아직은 별들이 부족한 나의 우주

by 박관영

기억은 유한하다는 것에 진정으로 통감한다.


기기로 얻는 오락과 쾌락들로 인해 마음속에 머무르는 것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머릿속 우주의 별들이 돌처럼 굳어 떠다니기 시작했다.


또 다른 건너편에선 블랙홀의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는 나의 빛들을 마주했다.


난 모든 것들을 무마시켜야 했다.


그래서 쓸모없는 것들을 하나둘씩 버리기 시작했다.


죽은 별들을 다시 폭발시켜 또 다른 우주가 펼쳐지기 위해 읽고 쓰기 시작했다.


하얀 종이의 세상은 드넓고 깊었다.


누군가가 펼쳐놓은 세상에서 난 며칠간 머물렀다.


그곳에서 광활한 하늘을 떠다니기도 했고, 코발트블루 빛의 바닷속을 헤매기도 하였다.


누군가를 반갑게 만났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으며 그곳에서의 시간을 함께 했다.


눈 뜨고 숨 쉬는 세상보다 더 드넓은 곳이었다.


감동으로 넘친 내 영혼은 쉬이 기뻐했으며 그리 웃다가 그리 울기도 하였다.


그들은 언제나 그곳에서 머물렀으며 다시 만나는 날은 기약하며 나는 떠나갔다.


그렇게 읽다 보니 글자 하나하나로 빼곡히 채워진 밤하늘은 아름다웠다.


그렇게 쓰다 보니 돌이 되어 죽어있던 별들은 들끓는 화산처럼 용암을 품었다.


그리곤 빛을 내뿜으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태초에 벌어진 우주의 폭발은 지금 힘찬 가속력이 붙어 무지로 뻗어가고 있다.


아직 내 우주는 어둡다.


깨어나지 않은 별들이 많아 빛이 부족한 우주이다.


그래서 더 광활하고 아름답게 밝히기 위해서


내 우주를 담은 것들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난 희미한 잔상으로 변해가는 것들을 무마시키기 위해 쓰고 읽으며 종이에 빛을 찍어 담는다.


부족하지만 보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언젠가 크게 보답드리길 약속드리며,


나그네들이여, 그 속에서 끝없이 방황하시고 모험하시고 여행하시고 쉬고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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