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보자라는 말이 내 삶에 들어온 것은 아마 교생 실습 나갔을 때였던 것 같다. 그때 내가 교생으로 들어가는 반의 담임 선생님의 메일을 받았었다. 집에 와서 자료를 이메일로 보내던 중에 그 선생님의 메일이 내일 보자를 영어로 쓴 것이란 걸 알아차렸다. 그때가 처음으로 내일 보자라는 문장이 빛난 순간이다.
그때의 경험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우리 반 친구들에게 내일 보자는 말을 자주 한다. 학생들이 집에 갈 때 면 “내일 보자” 혹은 “내일 봅시다.” 하며 배웅한다. 급식실을 나서다가 먼저 급식을 먹고 가방을 멘 체 집으로 가는 친구들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인사를 건넨다. 그러면 학생들은 “네 내일 봐요!”라고 답한다. 아니면 “내일은 토요일인데요.”, “내일은 학교 안 오는데요.”라며 내 엇나간 시간개념을 잡아주기도 한다.
휴일 전날 말고도 내일 보자는 말이 어색할 때가 있다. 학년의 마지막 수업 일이 그렇다. 어제까지 우리 반이었던 학생들이 내일부터는 다른 반 학생들이라니 그날은 집에 가는 학생들의 모습에 “내일 보자!”라는 말이 나오려는 것을 입안으로 삼킨다.
이제는 습관처럼 되어버린 그 말에는 내일도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는 마음, 내일도 잘 지내보자는 마음, 오늘은 별일 없었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휙 가버리는 친구들, 해맑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오늘도 하루가 가고 있음을 느낀다. 친구들이 내일도 학교에 나와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