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창업 하지 마세요. 죽 쒀서 개주는 겁니다.

지금 음식점이라도 살아 남도록 합시다.

by 개똥밭


오늘 이야기는 매우 직설적이고 간단합니다.


'자영업 하지 마세요, 특히 식당은 하지 마세요. 너무 많습니다.'


딱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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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접했을 때, 익숙한 어떤이의 성공담이겠구나, 그것도 물설고 낯선 이국 땅에서의 고생담이겠구나 하는 선입견 속에 봤습니다. 그런데 영상 인트로 부분에서 이 영상의 주인공인 사장님의 소회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더군요.


"한국에서 (자영업자) 대부분 100% 노력을 해요, 그런데 성공하려며 120, 150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 멜버른에서는 한국에서 한 그 정도 노력만으로도 경쟁력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피자 가게를 할 때 제 이웃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게였는데 사장님이 그 유명한 '김밥나라' 출신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친인척이 김밥나라 본사 창업자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젊은 시절 바로 김밥 창업에 뛰어들었고 덕분에 돈도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분에게 '그렇다면 안정적인 김밥집을 왜 접고 치킨 가게를 열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당시 가게 인근이 공단이라 늦은 밤에 식사하는 사람도 있고 또 새벽 밥 먹는 사람도 적잖아서, 아예 24시간을 돌렸죠. 당시는 24시간 식당이 많지 않았거든요. 힘들긴 했지만 좀 더 벌기 위해 노력한 거죠. 그런데 장사 잘된다는 소문이 돌자, 인근에 우리같이 24시간 하는 식당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더라고요. 그러니 매출은 줄고, 거기다 사람 구하기도 힘들어지고요. 그래서 가게 넘기고 여기서 치킨 가게를 열었죠.

그분과 저는 신도시에서 장사를 했습니다. 구도시 비교 높은 임대료와 구인난이란 리스크가 있었지만 경쟁은 덜해 비교적 빨리 안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그런데 금방 주변에 비슷한 음식점들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어찌되었을까요? 할인 쿠폰을 뿌리고, 바이럴 마켓팅을 하고, 광고에 더 투자하고, 영업 시간을 늘리고,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온 가족을 동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은 사실 한계가 뚜렸합니다. 이건 누가 좀 더 잘하느냐 보다 누가 먼저 죽느냐 하는 게임이거든요. 일종의 '치킨게임'이죠. 결국 그 이웃과 저는 비슷한 시기에 가게를 넘기고 탈출했습니다.




서두 영상 속 사장님은 한국에서는 실패했지만, 현재 호주에서 서너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저 우리나라에서 하던 노력만으로도 말이죠. 영상 속 사장님 말씀처럼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 환경, 특히 음식점 영업 환경은 그야말로 '극악'합니다. 이러니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점주가 본사에 돈 내고 본사 직원처럼 일하다. 퇴직금도 못받고 심지어 위약금까지 물고 직업을 잃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너무도 쉽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야 말로 죽 쒀서 개주는 거죠.


혹시라도 창업을 꿈꾸는 분들(특히 음식점), 솔직히 창업 하지 마세요. 현재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먹고 살수 있도록 말이죠. 그럼 뭘하냐고요? 시선을 좀 더 넓게 가지고 찾아 보세요. 자영업 말고도 할 일 있습니다. 제 지인들이 저와 같은 중장년이라 이미 십년 전부터 명퇴를 걱정하고 있었고 심지어 회사로부터 종용받고 있었죠.


그들 모두 처음에는 '자영업'을 꿈꾸며 저에게 조언을 요청했습니다. 당연히 전 강력하게 말렸고요. 그렇게 제 만류에 두 명은 퇴직 후 전에 하던 일을 계약직으로 일하며 급여는 줄었지만,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회사 선배였음) 결국 자영업에 뛰어 들었죠. 창업 후 몇년이 지난 현재, 연락 두절입니다.


"한국에서 장사하는 것보다 호주가 훨씬 더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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