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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똥밭 Dec 17. 2021

양자역학, 상상 그리고 삶

때로는 낯선 것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가끔 유튜브를 통해 과학 기술 영상을 본다. 그렇다고 그 분야의 종사자이거나 또는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가 아니다.


가령 '아인슈타인'도 이해 못 했다는 '양자역학'을 내가 이해 할리 없다. 나에게 '양자역학'은 난해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같은 느낌일 뿐이다.


양자역학을 가장 그럴싸하게 표현했다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사고 실험(머리만 굴려서 하는 실험)은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 '머홀랜드 드라이브'를 다 보고 난 뒤의 느낌과 같다.


'도대체 뭔 헛소리야'


 "저 달을 아무도 보고 있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다는 건가?"

양자역학을 인정할 수 없었던 아인슈타인이 비꼬듯이 던진 이 말은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Her' 처럼 묘한 철학적 여운을 남긴다.




언제나 '현실'만 사는 삶은 척박하고 우울하다. 천리를 돌아다닌다는 호랑이를 동물원에 가두면 먹이가 아무리 풍요로워도 무기력 해지 듯, 무한대의 상상력을 가진 인간이 그 상상력이 제한되거나 사라진다면 '행복' 할 리 없다.

그래서 3만 5000년 전,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 속에서 살던 사람들도 동굴벽에 낮에 사냥했던 동물을 그리고 자신의 손도장을 찍었을 것이다. 오로지 생존이라는 '현실'만이 존재했던 그 시절 사람도, 사람에게는 '현실'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밤잠을 뒤척일 때마다 찾아보는 '우주의 끝을 찾아서'라는 다큐멘터리에는 이런 내레이션이 나온다.


"현재 우리의 기술은 태양계조차 못 벗어나지만 우리의 상상력은 우주 끝까지 갈 수 있다."


가끔은 돈도 안되는 것을 상상하고 탐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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