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이?세계

좋아서 반가운걸까, 익숙해서 반가운걸까...

by 이방인

지나보니 너무 우습고 재미났던 자가격리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집으로 돌아온지가 벌써 한달이 넘었다.


일상은 빠르고 회복되고, 이 낯설지만 익숙한 상황으로 돌아온 느낌을 썼다가 지웠다가 오타를 수정했다가 올리지 못한 것이 수차례...

왜 요즘은 글을 쓰지 않느냐는 남편의 말에 한국과 같은 촉촉한 감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남편은 웃음 섞인 말투로 그럼 메마른 감성으로 글을 써~ 한다.


그래... 여긴 사막이니 그 말도 맞다. 촉촉함이 없다면 메마른 감성으로라도 글을 써야지.


처음 이, 삼주는 중동의 향이 그리웠노라 하며 현지식을 자주 배달 시켰다. 그것도 한, 두번 지나자 한국에서는 질리도록 먹었던 짜장면이 또 생각난다. 늘상 출국장에서 쌀국수를 먹고 비행기를 탔었는데 코로나로 식당이 싹 폐쇄되어 못먹고 왔던 쌀국수도 아쉽다.

한국피자 생각하고 시킨 피자도 그 맛이 아니다. 서로 고급스러워진 입맛을 나무라면서 있는게 어디냐며 빈약한 토핑의 피자를 입에 넣었지만 신명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와 익숙한 살림을 만난 즐거움은 잠시...

모든 것이 편리하고 공기조차 달았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생각보다 짙어, 아무리 내집이 좋다 발버둥을 쳐 보아도 한달은 울적하다. 그리고 그 울적한 한달이 지난 지금, 토핑이 빈약하건, 쌀국수에 넣을 숙주가 없던간에... 하루는 바쁘고 치열하게 지나간다.




아침을 깨우는 음악을 틀다보니...

어디서나 음악이 흘러나왔던 한국은 그야말로 BTS를 배출한 흥의 민족답다. 모든 회식에 빠지지 않았던 노래방도 일반인들의 음악적 감수성을 키워주는데 한 몫하지 않았을까. 좋던 싫던(나는 너무 좋아했지만) 순서가 다가오면 마이크는 잡아야 했으니까.

두 달 만에 돌아온 이곳 쇼핑몰의 침묵이 어색하다. 스*벅스도, Z*RA도 그 큰 쇼핑몰 어딜가도 고요하기만 하다. 간간히 시간에 맞춰 나오는 아잔(이슬람 기도)소리만 있을 뿐. 이 어색한 침묵이 익숙해질 시간은 지난 여름 고향에 적응했던 시간보다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다시 만난 이 세계가 반갑긴 하다. 좋든, 익숙하든, 이유를 불문하고도 반가운건 반가운 거니까~

그래도... 제발 여름은 빨리 갔으면 좋겠다. 한국서 사온 겨울 꼬까옷 좀 입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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