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에 대해서
"마침내 죽었군요!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우는구나! 마침내"
'마침내'와 '어차피'와 같은 단어를 '부사'라고 한다. '부사'는 문장의 주요 구성 요소는 아니지만 동사와 형용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닭발은 아주 매운 음식이다.',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천천히 드세요.' 등. 굳이 없어도 문장이 완성되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외국인 학생들은 초급 수준에서는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 등 문장의 기본 구성요소를 만드는 명사, 동사, 형용사, 조사 등을 배운다. 중급 수준부터 부사를 많이 베우는데 기본 문장에 부사가 첨가됨으로써 진짜 한국어 문장의 모습이 되어 간다.
사실 '부사'야말로 화자(말하는 사람)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다.
그걸 못 챙겼어요.
미처 그것까지는 못 챙겼어요.
주어, 동사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는 밥을 먹었다, 친구는 운동을 한다.'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부사'다. '우연히'와 '일부러', '기꺼이'와 '마지못해'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크다.
기표가 기의에 가 닿지는 못할지라도 '부사'가 그 틈을 '거의' 메울 것이다. 그리고 사실 너머, 결국 '부사'가 문장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