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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낫낫 Oct 31. 2024

면접관 10년 차가 보는 합격 관상

합격할 상인가

면접관 경력만 10년이 넘어가고,


검토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만

천 여 건은 되는 거 같다.


면접관 초짜 때는, 옥석을 가리겠다고

소위 압박 면접을 봐가며

후보자들을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흔히 말하는 스펙 좋고, 파이팅 넘치며,

말도 유창하게 하는 후보자들이

눈이 갔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많은 직원들을 거치다 보니,

스펙이나 언변보다는

태도와 성실함, 책임감을 더 보게 된다.

덧붙여 성숙함까지 갖추면 금상첨화.


모든 스킬이 완벽한 후보자보다는,

본인의 약점을 진솔하게 밝히고,

동료들의 도움도 기꺼이 구할 줄 아는...

그리고 본인도 먼저 손 내미는 후보자에게

관심이 간다.


결국 이런 후보자들이 회사도 오래 다니고,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더라.

동료들도 잘 챙기고.

애사심까지 남다른 경우가

확률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런 분들이(특히 사회 초년생일수록)

면접 때 잘 떨기도 하고,

말주변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후보자를 보면,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 편이다.


좀 당황하면 물을 마시라고 하고,

긴장한 듯하면 농담을 던져

긴장감을 덜어주기도 한다.


질문을 어렵게 생각하면

충분히 생각하고 말해달라고 한다.


최대한 후보자의 원래의 모습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뭐...

우리 회사가 선호하는 스타일일 수도 있고,

지극히 내 개인의 선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짧지 않은 내 경험 DB에 따르면

이런 분들이 오래 함께 일하기 좋았다.


이력서 행간에 숨겨진

인생의 비밀을 추리(?) 하는 것도 흥미롭다.

이력서에 작성된 내용으로

후보자의 성향이 어느 정도 파악된다.

(이 이야기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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