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뭘하며 하루를 보내야 하나?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홈트, 넷플릭스, 배달 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의 배달, e-learning...(etc)
아이랑 뭐하고 지내세요?
오늘은 아이랑 뭘 하며 보내죠?
요즘 무한 돌봄노동 루프에 갇힌 엄마들이 만나면 서로에게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일 것이다.
아이와 보내는 주말은 행복하다, 평소 할 수 없었던 것을 하며 가족 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꽤나 의미 있는 일이라는 감상에 젖기도 한다.
그러나 그 주말이 매일 반복된다면?
올 한 해는 <'가족'이 '집'에서 함께 지냈다> 라는 한 줄로 함축될 만하다.
내겐 이 경험이 어쩐지 낯설지 않다.
1년 전, 일본에서 비슷한 생활을 했었기 때문이다.
말도 안 통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하루 종일 보낸다는 것.
밖에 나가더라도 내도록 나가 있을 수는 없고, 한 번의 외출이 있으면 그 전후로 집에서 보내는 일상이 있었다.
그때의 생활은 지금에 빗대 봐도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때의 생활에서 요즘 생활의 팁을 얻어본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밥을 먹고 나면, 아이들은 바닥과 하나가 된채 뒹굴뒹굴하며 몸을 풀기 시작한다.
아침 시간 아직은 몸이 안풀렸다. 작은 탐색의 시간. 그러다가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오며 퍼포먼스를 시작한다
<아들 둘 데리고 하루종일 어찌 지내노?> (라고 물어보셨던 시어머님, 이런 걸 했답니다)
1. 한자카드 흩어놓고 색깔별로 모으기, 한자로 숫자 순서대로 놓기, 한자 징검다리 만들기, 마지막 은 단어카드 모아 던지기(;;)
2. 그림 그리기(TV 속 어린이 방송 캐릭터 그리기, 데칼코마니, 센터 들 방문하며 받았던 그림 도안들 색칠하기)
3. Eテレ(E테레-NHK교육방송, 우리나라 EBS와 비슷하다)에서 방영되는 만들기 프로그램에서 본 것 만들어보기 - 종이컵 2개와 끈을 활용해 종이컵 전화기를 만들어 목소리 들어보기 등
4. 토이러저스에서 공수한 십자 블럭 만들기
5. 영어단어 그림 브로마이드 펼쳐 아는것 읽어보고, 알파벳 변신블럭 순서대로 나열하기, 26자 모두 변신 시키기
6. 5단계 완성 종이접기책(간단할수록 좋다, 아니면 결국 엄마가 다 만들게 된다)
7. 미니어처 스틱 하키 (공을 주고 받고 주고 받고)
8. 구슬놀이
9. 드라이기에 풍선을 올려서 스스로 뜨게 만들기
10. 로봇과 악당 역할놀이
11. 도미노 세우기, 구슬 탑에서 굴러간 구슬이 도미노 쓰러뜨리기
12. 클레이 만들기( Eテレ에서 미니어처 모형을 클레이로 만드는 것이 자주 나왔는데, 아이들이 구현해보고 싶어 했다)
13. Eテレ 재활용품 만들기 코너도 정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마스킹 테이프 활용해 스티로폼에 국기 그리기), 신문지로 거실화 만들기 등.
14. 그 외, 색깔을 말하는 일본 단어를 적어보기도 하고, 한국에서 미리 보냈던 토리 지식 그림책 전집을 읽고 부록 책 활동을 하거나, 광복절이 오면 태극기도 그려서 달아보고 등, 오히려 한국에서는 그냥 흘려보냈을 시간을 이것저것 하려고 시도를 많이 했다.
15. 작은 아이의 한자카드 놀이, 오늘 봤던 것 떠올려 그려보기, 책 읽고 느낌 그려보기
16. 현지 도서관에서 한국 도서를 빌릴 수 있었다. 마을 지도 함께 그리고& 지도를 보고 나쯔마쯔리(여름축제) 장소 찾아 가기
여기까지는 집에서 보내며 했던 활동들이고, 이 활동과 콜라보로 이루어졌던 바깥 나들이가 이어진다.(매일매일 다른 곳에 가기)
아이 둘과 JR(일본 전철)타고 어디까지 가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