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구의 <퇴직하고 뭘 먹고사나?>에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 즉 '보물창고'를 가지고 있다네. 인생은 자네 말처럼 운명이 아니라 보물을 사용하는 실행력에 따라 결정되지."라고 했다.
어릴 때도 우리는 소꿉 장단을 하며 즐거워했다. 그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다. 학교에 가면 공부를 했고, 직장에 나가며 그에 맞는 일을 했다.
태어날 때 저마다 보물창고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게 맞다. 그 보물창고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문제다.
보물창고에 지식, 경험, 지혜 등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람이 있다. 반면 보물창고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조차 모르고 사는 사람이 있다. 보물창고는 무의식 세계에 있다. 무의식 세계에 있기에 무의식에 들어 있는 것은 평소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고 산다.
우리는 보물창고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우선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보물창고에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쌓았을 때 행복한지 알게 된다.
나의 보물창고에는 강의에 필요한 자료, 글을 쓸 때 필요한 지식, 책을 읽으며 쌓아온 지혜 등이 들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작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에서 얻은 귀한 지혜들이 들어 있다. 이러한 것으로 보물창고를 채울 때 나는 행복하다.
보물창고를 채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내 보물창고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아야 꺼내 쓸 수 있다.
보물창고를 채우는 것은 내가 필요할 때 꺼내 쓰기 위해 채우는 것이다. 채우는 것만 신경 쓰는 사람들도 있다. 즉 인풋만 하는 사람들이다.
인풋도 중요하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성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아웃풋에서 온다. 이제 중년이 되었으면 인풋보다는 아웃풋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동안 쌓아놓은 것을 제때에 풀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많이 읽은 것을 표현해야 한다. 즉 글을 쓰든가 하는 일에 지혜롭게 써먹어야 한다.
공부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부를 했으면 그 공부를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 밖으로 내놓아야 한다. 즉 써먹어야 한다.
나의 보물창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아내자. 힘들게 모은 보물을 이제 세상에 내놓을 때가 되었다. 내 보물창고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지 말자. 우선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자. 슬렁슬렁 찾으면 찾을 수 없다. 열정적으로 몰두하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결정적인 순간에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다.
보물 하나라도 내놓다 보면 값진 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놓지 않으면 그 보물의 값어치를 알 수 없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 보물창고에 나도 모르게 채워놓은 보물들이 꽤 많이 있다. 이 보물들을 하나하나 꿰어내는 것이 지금 할 일이다. 중년에 꿰어내지 않으면 늦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모아 온 것이 빛도 보지 못하고 창고에서 썩을 수 있다.
보물들을 엮다 보면 하나하나 엮을 것이 딸려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 보물들을 만들기 위해 힘겹게 살아왔다.
보물창고에 만들어 놓은 보물들은 내가 행복하게 만든 보물들이다. 이 보물들을 엮는 일은 더 행복하다. 그래서 중년은 행복한 것이다.
나의 보물창고에 있는 것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시기는 중년이다.
--오늘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