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 기관에서 위촉직으로 약 10년 정도 일을 했다. 그런데 약 4년 전 이런저런 이유로 모든 위촉 위원들을 해촉 하겠다고 했다.
기분은 나빴지만 꼭 그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얼마 전 다시 위촉을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꼭 그 일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어서 허락했다. 이런 일은 개인적인 문제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그 기관에서 무슨 이유가 있었기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내 개인의 능력으로 결과를 바꿀 수 없는 문제이다. 조금 황당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 후 바로 잊고 살았다.
덕분에 코로나 시국에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었다. 단점이 있었지만 장점도 있었다. 그 일에 연연했다면 시간과 에너지만 소비했을 것이다.
경력직이고, 약간의 보수도 있었기에 분명 잃은 것이 있었다. 하지만 전환의 유연함으로 인해 얻은 것도 많았다.
코로나 시국에 강의는 하나도 없었다. 가끔 나가서 일을 할 수 있었던 위촉 직도 없어졌다. 나에게는 너무 많은 시간이 생긴 것이다.
그 많은 시간을 이용해서 내가 그동안 꿈도 꾸지 못했던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 등에 도전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로 인해 나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때 이런저런 불만을 토로했다면 이렇게 불러주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에는 꾸준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 반면 나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봉착했을 때는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 미련도 가질 필요 없다.
미련을 갖게 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 이득이 될 것이 없다. 위촉 직이 날아가서 손해, 화가 나서 손해, 그 기관에 대한 원망으로 에너지 소비 등으로 손해다.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가 중요하다. 우리는 살면서 각종 부당함을 겪으며 산다. 부당함을 나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면 그냥 꿀 하게 개인적 성장 의지를 다지는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다시 위촉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을 때 '해촉 시킬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무슨 위촉?'라고 기분 나쁠 수도 있다. 해촉은 이미 지난 일이다. 지난 일을 끌고 와서 지금의 상황을 나쁘게 만들어서 나에게 이득 될 것이 없다.
위촉을 한다고 하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하면 된다. 위촉을 받게 되면 이력서의 한 칸을 채울 수 있고, 사례금도 받을 수 있으니 나쁠 게 없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을 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특히 필요하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정답이라고 볼 수 없다. 상황과 맥락을 시대의 맞게 볼 수 있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달라이 라마는 "정신적 면역이란 파괴적인 감정을 멀리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라고 했다.
고통이 찾아왔을 때 유연한 전환이 필요하다.
--오늘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