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즐길 줄 아는 계절

by 오늘광장



11월이다. 2025년도 이제 두 달 남았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겨울 기운이 감돈다. 이 시기에는 유난히 많은 사람이 고독을 느낀다.


젊었을 때는 가을이 오면 왠지 감상적 이어어야 할 것 같았다. 떨어지는 낙엽을 주워 들고, 쓸쓸한 노래를 들으며 감상에 젖었다. 괜히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데이트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감정도 세월이 흐르며 점점 옅어졌다. 지금은 가을이 와도 예전 같은 감흥이 없다. 한때 가장 좋아했던 계절이 가을이었는데, 이제는 봄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가을을 탄다. 고독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고독을 버거워하는 사람도 있다.


심리학자 네이선 도월은 이렇게 말했다.
“고독은 자발적으로 혼자 있기를 선택하는 긍정적인 상태이고, 외로움은 고통을 느끼는 부정적인 상태다.”


두 단어는 비슷하게 쓰이지만, 그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리는 흔히 ‘고독하다’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해석하지만, 사실 고독은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예언자>의 작가 칼릴 지브란은 이렇게 말했다.
“고독 속에서 강한 자는 성장하고, 나약한 자는 시든다.”


고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의 깊이가 달라진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레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만큼 고독한 시간도 늘어난다.


이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취미를 즐기며 자기 내면을 가꾸는 사람은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반대로,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은 외로움 속으로 빠져든다.


고독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그 고독을 어떻게 맞이하느냐는 우리의 선택이다.


나는 오늘도 고독을 즐긴다.
계절이 어떻든, 날씨가 어떻든, 나만의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만의 고독을 즐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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