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는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결국 ‘나로 살 수 없다.’ 나로 살지 못한다는 것은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게 된다.
그렇게 살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하다. 겉으로는 잘 사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늘 허무함이 따라온다. 끌려다니는 삶, 어쩔 수 없는 삶이 되어버린다.
삶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방향이 남이 아닌 ‘나’를 향할 때 비로소 삶은 내 것이 된다. 물론 이런 이야기에 반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생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절반은 실패한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면 어떤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한다. 반대로 자신을 믿는 사람은 넘어졌어도 다시 일어난다. 그를 다시 세우는 힘은 타인의 위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신뢰다.
인생의 후반부는 ‘내가 누구인가’를 다시 묻는 시기다. 지금까지 타인의 기대 속에서 살아왔다면, 이제는 나 자신을 믿고 내 길을 걸어갈 차례다.
삶의 마지막 날을 떠올려 보자. “그래도 내 뜻대로 살아봤다.” 이 한마디를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 말 한마디에 담긴 것은 후회가 아니라, 나로 살았다는 자부심일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용한 절망 속에서 인생을 산다.”
그러나 우리는 그 조용한 절망에서 깨어나야 한다. 내가 주인이 되는 삶, 나로서 살아가는 삶을 위해서다.
그 길은 쉽지 않다. 하루이틀의 결심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중년 이후의 인생은 ‘나를 단단히 세워가는 시간’이다.
오랜 시간 생각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그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사람,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단단히 세워가는 사람, 그가 인생 후반의 진짜 주인이다. 남이 아닌 나를 위한 삶, 그것이 후반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