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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광장 Jan 01. 2024

사계절 같은 사랑

박찬위 에세이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중에는 사계절 같은 사랑, 일당백이라는 시가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에게 사계절 같은 사랑, 일당백인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옆지기다. 항상 티격태격 알콩달콩 살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내 편은 한 사람 옆지기다.     


평소에는 이런 생각 없이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보면 '아, 이렇게 소중한 사람이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소에도 이런 마음으로 살고 있지만 굳이 표현하거나 신경 쓰며 살고 있지 않을 뿐이다. 그냥 공기 같은 사람이다. 소중한 사람이지만 평소에는 고마움조차 느끼지 못하며 사는 사람. 그래도 사계절 같이 변함없는 내 편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옆지기도 아마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한다. 하긴 옆지기가 어떤 마음일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내 마음이 사계절 같은 사랑, 일당백인 사람이라 여기며 살고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이다.     

옆지기의 마음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뿐이다. 내가 사계절 같은 사랑, 일당백인 사람이라 여기며 살고 있다면 아무리 둔한 사람이라고 해도 느낌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몰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강압적으로 요구하여 얻어낼 수 없는 것이 '사랑', '존경'이라고 한다. 누가 나에게 사랑해 달라, 존경하라고 강요한다고 해도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못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내가 일당백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살 것이라 생각하니 든든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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