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의 첫 시간, 첫 끼가 아닐까요
어쩌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의 첫 시간, 하루 중 처음 먹는 끼니일지 모르겠어요.
달이 차오르고 어둠이 물러나며 태양이 일어나 빛으로 움직이는 하루. 그 하루가 24시간으로 한정된 것은 어쩌면 우리가 감당할 수 있고 또 감내해야만 하는 시간은 단 하루라는 세상과 인간을 향한 창조의 뜻이 아닐까요.
고요함 안에 머무는 첫 시간의 유익
어스름이 깔린 새벽이면 내게 새로 주어진 하루 동안 어떤 꽃을 피울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지 그 방향을 바로 잡는 일에 집중합니다.
그리 거창하지 않게 느껴지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일이 듯이요. 삶이 내게 건네는 것들을 마주하기 전 그것들이 내게 주는 유익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잠시 고요한 상태에서 내 마음을 점검합니다.
여명은 희미한 날이 밝아 오는 빛, 그런 무렵을 뜻하고 또 다른 뜻은 글자 그대로 희망의 빛을 의미해요. 오늘 하루동안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하루를 보낼 준비를 하는 내 시선은 막연한 기대감과 희망의 빛으로 가득 차기를 소망합니다.
새로운 하루를 환대하기 위한 첫 시간을 내디뎌요.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순수하고 맑은 고요함 속에는 아주 많은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고요함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죠. 고요 그 아래에는 떠오르는 영감을 붙잡을 용기, 소란하지 않은 평화로움, 나와 세상을 변화시킬 힘과 지혜가 숨어 있어요. 세상의 눈으로는 깊이와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온갖 것들이요.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어도 괜찮아요. 다만 쉽게 꺼질까 미리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를 구하는 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하루는 내게 무엇을 건넬까요. 때로 세상은 자꾸만 나를 작고 좁게 만들어요. 그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나 에게는요. 분명한 건 우리는 그렇게 작게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으며,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루가 내게 건네는 것들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해 두는 건 어떨까요. 순간 있다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안개로 내버려 두지 말아요. 어떤 방식으로든 그 순간을 잡아두려는 약간의 수고가 더해진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우연히 마주친 산책길을 나선 강아지가 나를 향해 보여준 찡긋거리는 미소라든가
나뭇잎 사이로 넘칠 듯 아슬아슬하게 넘실거리는 햇살이라든가
세상의 귀여움을 다 가지고도 의연한 체하는 고양이의 통통한 앞다리에 신겨진 털뭉치 신발이라든가
반복되는 계절이 속삭이는 작은 흔적들을 발견하는 일이라든가
식탁에 올라오는 철에 맞는 재료의 맛을 발견하고 그 안에 감사함을 찾는 일이라든지
이미 삶 속에 존재하는 완벽함을 찾는 시선이 당신에게 허락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