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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자연 Oct 08. 2023

요가수련일지 #7 꾸준하고 반복적인 움직임

날마다 나의 몸과 마음 컨디션에 맞추어 나아갈 뿐이다

#7 셋째 주 수요일 _ 아쉬탕가 기초


같은 동작을 반복 또 반복하는 아쉬탕가. 

나를 포함해 단 두 명의 수강생이 있었기에 선생님은 기초부터 천천히 가르쳐 주시기로 했다. 



바닥에 닿은 발가락을 제대로 심어 놓는 일부터 차근히 시작한다.

이 뿌리가 땅에 잘 내리지 못하면 그 위로 무엇이 피어난 들 금세 흔들리고 고꾸라질게 뻔하다. 

뿌리만 제대로 내린다면 무엇이든 자라지 않을까.

매일을 피어나기로 마음먹는다면.

그렇게 되기로 반복한다면.  



스스로 틀어진 정렬을 맞춘다. 

비록 나의 몸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흔들리고 비틀거리지만 

다시 한번 흐트러진 정신을 모아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뜨며 한 곳을 바라본다.



방해요소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그 한 곳.

산만한 정신과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잡념이 잠잠해질 때까지. 

몇 분이 지나면 당최 기억조차 안 나는 그런 신기루 같은 상념에 휩싸이지 않도록.

신기하게도 집중이 흐트러지는 그 순간, 공중에 있던 발바닥은 바닥에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머리 위로 합장하는 동작에서는 힘을 끌어올리는 방향인 엄지손가락에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

시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내면을 보는 것에도 집중해야 한다. 



아쉬탕가 요가를 통해 배우는 자세는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날마다 나의 몸과 마음 컨디션에 맞추어 나아갈 뿐이다.

같은 자세 안에서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점차 늘려간다.

꾸준하고 반복적인 움직임이다.

같은 동작에도 똑같은 움직임은 단 한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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