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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Apr 04. 2020

건축&미술, 우리 거기 살아요

독서문화캠프, 아이들과 책을 만들고 

건축 & 미술, 우리 거기 살아요 

아이들과 만든 책의 프롤로그 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법과 사회는 배우지만 건축과 환경은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도 도시건축이나 도시설계엔 무관심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 독서 캠프는 참여자들이 동네 환경과 도시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무분별하게 일어나는 도시재생을 청소년 시선으로 재조명해 봤습니다. 세종옥상공원에서 세종시를 들여다보고 대통령기록관과 세종국립도서관을 보며 공공 재 건축물의 의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호수공원에서 일상 속 휴식시간의 가치를 청소년의 시선으로 풀어보았습니다.


세종에 우뚝 솟아 있는 고층 아파트를 보면서 내가 건축가였다면 혁신도시 설계는 어떻게 하였을지 생각해보는 것부터 내가 앞으로 집을 짓는다면 어떻게 할지까지 생각해 봤습니다. 독서캠프에서는 이틀 동안 도시를 걷고 보면서 글로도 써 보고, 그림으로도 그려 보고, 친구들과 토론을 했습니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마을과 도 시, 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가질 때 도시가 더욱 활기차단 걸 느꼈습니다.


옥상공원의 진입로는 왜 저렇게 육중하고, 올라가는 곳은 승강기를 이용해서 올라가는 데 내려올 때는 왜 에코로드를 만들었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들여다봤습니다. 공공건물 진입로의 특색은 무엇이고, 진입로를 통한 사람들의 걷기와 시선은 어떻게 연결될까. 그림과 글로 풀어보는 과정을 이번 캠프에서 즐겼습니다. 도서관은 한결같이 조용한데 왜 도서관은 조용하기만 해야 할지, 도서관 옆 놀이터를 내가 만든다면 나는 어떻게 만 들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여기는 예쁜데, 저기는 왜 저렇게 인위적인지 하는 궁금함 속에서 하늘을 함께 보고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건축 & 미술, 우리 거기 살아요 / 표지 



건축가와 미술전문가가 함께했습니다. 동네 분위기 속 건축물이 어우러지는 것을 상상 했습니다. 함께 도시를 탐방하며 독서와 문화를 함께 풀어갔고 이야기를 나누며 책으로 엮었습니다. 건축과 미술, 그리고 글의 콜라보 과정에서 청소년 시선이 담긴 청소년 건축학이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건축 글쓰기에, 건축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많았는지 새삼 놀라왔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이 혁신도시를 공공재로 인식하고 자신이 사는 마을과 비교해보며 미래 에 자신들이 살아갈 마을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담았습니다. 그림과 글의 원본을 최대한 살렸고, 맞춤법 쓰기의 오류 정도만 만지고 다듬었음을 이야기합니다. 모두가 빛나는 문장이었고, 모두가 행복한 그 현장이었습니다.


주제를 발굴하고, 함께 탐방하며 청소년 시선 거기에 머물면서 ‘건축&미술, 우리 거기 살아요’ 작업을 도와 준 건축, 미술, 글 전문가 선생님들, 멘토 선생님들, 그리고 빛나는 창의력으로 온전하게 몰입해 준 캠프참여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후일 이런 작업들이 우리 마을의, 도시의, 건축에 조금 더 애정을 담을 수 있는 작은 기 록이기를 바랍니다.


깡, 홈런입니다. 고맙습니다.


201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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