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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Apr 04. 2020

후진할 지 말지는 내가 판단합니다

나는 쌈닭이 아닌데 말입니다

세종은 온동네가 공사판이다. 공사판 도로 입구를 막아두지 않아서 들어가면 길을 막아 둔 곳도 있고.

그제도 그랬다. 우회전 길이 열려있는 곳이었는데 들어가니 다음 도로길을 진입을 막아두었다. 후진하거나 돌려야 할 판인데, 차량 한 대가 마주 보며 나온다. 내가 끝까지 들어간 것을 보고 움직인 차량(공사 관계자 차량 인 듯)인데 옆으로 비키지 않고 내 차와 정면으로 마주치게 움직여서는 꿈적안 한다. 서로 움직여 운전석이 교차되는 순간, 창문 열고 그런다.

"후진하세요, 길이 막혔잖아요"  

아주 퉁명스럽다.


"길이 막혔는지 몰랐어요. 그리고 후진할 지, 돌릴지는 내가 판단해요. 돌릴 겁니다."


아주 조용히 말했다. 몇 초간 침묵이 흘렀다.


결국 그 차가 옆으로 조금 비켜서 내 차는 돌려 나왔다. 진입을 많이 한 차량이 우선권이고, 입구에서는 멀쩡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길을 막을 것 같으면 표시라도 해 두어야 하는 것 아니냐. 거기에 내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움직인 차가 중앙 한 복판으로 돌진하는 것은 뭐냐. 차도 크고 SUV라 상대차에 위압감 넣는 꼴이라니.


"후진할 지 말지는 내가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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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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