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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May 16. 2020

마음의 우선순위

대접받는다는 것



행사장 먹거리.
일단 행사장 관리하고 청소하시는 분들 우선순위로 먼저 챙겨 드리고...
ㅡㅡㅡ
오늘 ○○국립대학교 실내 체육관에서○○회사의 조직 활성화 교육프로그램 방안으로 사내 운동회를 개최했다.

그래서 내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이것저것 챙겼는데, 조직 구성원이야 어차피 조직 차원에서 챙기는 것이고,

휴일 체육관 청소한다고 일부러 나온 아주머니 두 분을 내가 좀 더 챙긴 거 맞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들어보니, 세상에 이 학교에서 32년 일했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32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봤겠냐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한다. 일을 잘한다, 아니라... 참 고맙다고 뜨끔 없이 말씀하면서 32년 동안 많은 행사를 봐 왔지만, 최고란다. 그 엄지손가락에 깜짝 놀라서 "왜요?" 했더니...

역시 도시락 이야기를 한다. 도시락 차가 11시쯤에 들어왔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도시락 두 개를 빼서 내가 직접 갖다 드렸는데,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라고 이야기해서 그 바쁜 와중에 내가 잠깐 시큰했다.

그래, 내 생각은 그렇다. 어차피 챙겨야 한다면 남아서 드리는 기분 들지 않게, 대접받는 느낌으로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나는 한다. 도시락과 편육, 떡을 드리면서 나무젓가락 봉지를 벗겨 드렸고, 샐러드는 소스를 잘 섞어서 드시라는 인사를 하고, 물과 커피도 두고 나왔다.

결국은 별거 아닌 작은 거 하나로, 나는 엄지손가락으로 최고라는 인사를 들었고, 마무리 때 분리수거를 일일이 도와주시더라. 그러니 행사를 한 구성원들도 일을 수월하게 마무리했고. 다 기분 좋게 헤어졌다는 것. 그게 서로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내가 굳이 내 깔때기 까는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강사 입장에서 혁신이니 변화이니 리더십이니 소통이니 등등 무수한 매력적인 단어 나열을 하면서 강의한다. 그런데 그 단어의 끝에는 늘 그러하듯이 '사람' 이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이 결국은 차별화이고, 그 부분을 늘 놓치고 살지 않아야 내가 대접받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또 익히고 배웠음을 좀 같이 느끼고 싶어서 남들이 재수 없게 생각할 수 있는 깔때기를 좀 깐다.

일 잘해?
공부 잘해?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가장 중요한 '사람'이 빠지면 그거 다 필요 없다는 것....

오늘 또 배운 하루다.
ㅡㅡㅡㅡ

글을 쓰고 나니 아들에게 또 당부하고 싶은 말들이 생각났다.


아들, 엄마가 늘 하는 말 있지.
너만이 만들 수 있는 색깔...
어쩌면 그거 참 쉬운 것 일 수 있다.
그저 사람에게 따스함을 전달하는 것, 그것만 해도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오케이?



201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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