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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Feb 10. 2021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무례하지 않게 해 주소서

인복이 많았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또래에게 받은 사랑도 있지만 윗사람들에게 받은 사랑들이 많았다. 그게 일이든 사적인 것이든 언제나 든든한 이었다. 받은 사랑들에 어찌할 줄 모를 때마다 그 어른들은 한결같이 그랬다. 받은 사랑 아래로 또 내리면 된다고. 나도 같은 말을 한다. 혹이나 내가 준 사랑이 있어서 몸과 마음이 든든하면 또 그것을 아래로, 내리면 된다고. 그게 세상 순리라는 생각이다.

경자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신축년에는 내가 더 많이 받는 것보다, 내가 더 쏟을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 경제적 든든함은 물론이고 심리적 안정감도 줄 수 있어서 내가 빽그라운드이면 좋겠다. 그게 크게 오지랖을 펼치겠다, 가 아니라 누가 힘들다 하면 내가 충분히 들어줄 수 있으면 좋겠고. 맛있는 거 많이 사 줄 수 있는 어른이면 좋겠다는 뜻이다.

받은 사랑이 많았으니, 축복이고. 나만큼 그동안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는 '있음'에 더 많이 감사하기로 한다. 낯가림이 심한 사람임에도 소외되어서 힘든 기억 없었고, 언제나 환대받았던 기억이 더 많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모두가 고마울 뿐이다.

그럼에도 혹이나 내 말이나 글이 무례하여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 표현의 한계이고 내 그릇의 크기일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니 그 무례함은 계속되었을 것이고, 또한 상처도 덧나고 있었을 것이다. 정말 죄송하다. 무지하면 무식하다 하니, 나도 그런 경우 있었을 것이다. 올해는 더 많이 공부하고 내공을 쌓아서 내 말이나 글이 상처가 되지 않게 단도리를 굳건히 하려 한다.

받은 사랑에 많이 감사합니다. 혹이나 무례함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내가 조금 더 나아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ㅡㅡ


정성스러운 커피는 언제나 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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